웬디북 리뷰
“더운 여름날 저는 차가운 하드를 핥는 걸 좋아합니다. 당신은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좋아하죠.”
비가 쏟아지는 봄에 우비를 입고 나가 산책하다가 무지개를 만나고, 무더운 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쉬다가. 가을에 포근한 스웨터를 입고 나가서 연을 날리고, 겨울에 따뜻한 가운을 입고 핫초코를 마십니다.
아이와 할머니가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Togher With You》입니다.
사실 그림책 어디에도 할머니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초반에 가족이 찾아와 아이를 맡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할머니에게 부탁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림만 보면 엄마 같습니다. 그러면 젊은 할머니라고 할까요?
아이와 할머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 비가 오든, 햇살이 비치든, 더위와 서리와 눈이 내리든 상관없이 계절의 변화가 주는 모든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 행복한 느낌을 수채화와 펜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색감마저 참 행복합니다. 색감이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은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글 작가 패트리샤 토트 Patricia Toht는 책방지기 출신으로 《All Aboard the London Bus》의 저자이고요, 그림 작가 자비스 Jarvis는 큰 사랑을 받았던 그림책 《The Boy with Flowers in His Hair》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