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인간은 인간인가? 하나의 도구일 뿐인가?
뉴베리 상 3회 수상 작가 낸시 파머의 미래 소설
복제 인간 클론에게도 존엄성은 있을까
이 책의 배경은 인간이 복제되고, 자동차 대신 호버크라프트가 날아다니고,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을 나선형 도로가 복잡하게 감싸고 있는 미래 시대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먼 미래가 아닌 우리 코앞에 닥친 미래이다. 복제양 돌리와 복제소 영롱이에 이어 증명되진 않았지만 미국 클로네이드 사가 인간을 복제했다는 주장까지, 인간 복제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복제 인간, 즉 클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간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한참 뒤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일 것이다. 그러나 질병 치료나 장기 공급 등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도구라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듯이 클론은 가축으로 분류되어 인간을 위해 도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클론뿐 아니라 ‘이짓’이라 불리는 머리에 컴퓨터 칩이 박혀 명령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로봇형 생물도 등장한다. 이짓 말은 들판의 풀을 뜯으며 쉬지도 않고, 지정된 범위를 벗어나지도 않고, 갑자기 내딛지도 않는다. 또 이짓 일꾼은 힘들고 피곤해도 허리를 펴고 쉬는 법이 없다. 게다가 이들의 머릿속에 든 칩이 은은한 행복감을 유도하도록 조절한다면 이들은 결코 고통이나 불행을 느끼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이가 자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우리가 잘 아는 아톰을 떠올려 보면, 아톰은 누구보다 착하고, 굉장한 능력으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다. 그러나 아톰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한다. 생각할 수 있고, 감정도 느낄 수 있는 생명체이나 아톰은 기계로 만들어진 로봇일 뿐 인간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마트는 어떨까? 마트도 역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고, 인간과 똑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
복제 인간이 자신의 피부 조각을 이용해 만들어서 자신의 유전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또 하나의 나일 수는 없다. 클론도 전혀 다른 영혼을 가진 또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나의 쌍둥이 형제가 내가 아닌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