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로커스상〉 〈어슐러 K. 르 귄상〉 최종 후보
정보라 작가가 선보이는 디스토피아 SF!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연약하고 부드러워도
되는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정보라의 연작소설집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선의 시작을 알린 『밤이 오면 우리는』과 『현대문학』 2024년 12월호, 2026년 3월호에 수록된 두 편의 중편소설을 함께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2008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부커상〉 〈전미도서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 〈어슐러 K. 르 귄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 문학장에 자신이 지닌 서사의 가능성을 꾸준히 증명해온 정보라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기계-로봇’에 의해 지배당하는 미래 세계에서 인류 문명의 종말을 막고자 기계에 대항하는 한때 인간이었던 ‘흡혈인’과 ‘인간-로봇’, 인조인간 등 다양한 존재들의 사투를 담고 있다.
『저주토끼』 『너의 유토피아』 『붉은 칼』 『한밤의 시간표』 등 SF 소설과 기담을 넘나들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아온 정보라 작가는, 그간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부커 라이브러리) 토로하는 서사로, “소수가 압도적인 힘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지를 질문”(『월드 리터러리 투데이』)하며 “‘당신과 나의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도록 독려”(『타임』)하는 작품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역시 가부장제, 나아가 ‘여성혐오’의 일면을 세계관의 배경으로 삼으며 그 관심사를 오늘날 지구를 뒤흔들고 있는 가자지구 폭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의 문제로까지 확장해나간다. 전쟁과 기계-로봇의 지배라는 폭력적 상황 아래 ‘여성’은 어떻게 도구화되는가, 인류의 절대다수가 로봇-기계에게 복종하여 인간 사냥꾼이 된 상황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수는 어떻게 이들에게 저항할 수 있는가, 그러한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 수 있는가 등을 세 편의 중편소설을 지나며 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놓는다. 전쟁이 이어지고 기계와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를 코앞에 둔 현재, 소설 속 이 같은 상상은 현실적이고도 섬찟하게 다가오며 마음 한편을 서늘하게도 하나,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질문으로서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