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지금 이 시간을 위해 말하고
다가올 시간을 위해 써라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쓰며 새기는 독일 대문호 괴테의 문장 100
독일이 낳은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는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자 사상가였고, 빛과 색의 본질을 파고든 과학자이자 국정에 참여한 행정가였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럽 문학의 중심에 섰고, 스물셋 무렵부터 구상한 『파우스트』를 여든이 넘어서야 완성했다. 괴테는 활자 시대를 통틀어 가장 생산적인 문인이자 삶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던 사람이다.
괴테의 문장은 삶으로 검증된 것이었다. 사랑했고, 흔들렸으며, 방황했고, 자신을 다듬었다. 말년에 그가 남긴 “나는 사랑했노라. 괴로워했노라. 그리고 배웠노라”라는 고백은 한 인간의 회고이자 그의 문학 전체를 압축한 말이다. 문장이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잊히는 시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읽지만 그만큼 삶이 깊어지지는 않는 시대다. 한 생애로 검증된 괴테의 문장은 지금 다시 읽을 가치가 있다.
『괴테의 말 낭독×필사책』에는 그 방대한 괴테의 세계에서 한 사람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길어 올린 문장들이 담겨 있다. 편역자 임재성은 청춘 시절 『파우스트』 앞에서 좌절한 뒤, 2016년 무렵 괴테의 작품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의 메시지를 전부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에게 와닿는 문장을 길어 올려 보겠다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붙잡은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었고, 그렇게 약 10년에 걸쳐 쌓인 문장들을 다시 다듬어 100편으로 추렸다. 널리 알려진 명언만 모은 것이 아니라 한 독자의 삶을 실제로 붙들었던 문장만을 골라낸 셈이다. 100편은 흔들림에서 시작해 방황과 변화를 지나 사랑과 자기 완성에 이르는 다섯 장의 흐름으로 엮여 있다.
이 책은 좋은 문장을 모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낭독하고, 손으로 필사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만나게 한다. 읽기라는 익숙한 행위를 입과 손으로까지 넓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 문장에 낭독 QR 코드를 수록해 전문 내레이터의 목소리로 괴테의 문장을 들을 수도 있다.
천천히 읽고, 소리 내어 듣고, 손으로 옮겨 적으며 괴테의 문장이 지금 내 삶에 어떤 물음을 건네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라. 그렇게 괴테를 만나다 보면 그 끝에서는 조금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위해 소리 내어 읽고 다가올 시간을 위해 손으로 써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