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윌슨고등학교 203호 아이들은 그야말로 문제아의 집합소이다. 십대에 불과한 아이들이 마약에 찌들어 있고, 일부 아이들은 갱단에 소속돼 살얼음판을 걷듯 하루하루 살아간다. 가난과 죽음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소외된 흑인과 남미계 그리고 아시아계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 이런 학급에 이제 막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사명감에 부푼 초보 선생님 Erin Gruwell이 부임해왔다.
평소에 꿈꾸던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사사건건 충돌만 벌어진다. Erin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모두에게 일기장을 나눠준다. 소통은 그렇게 서서히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보스니아 난민출신의 소녀 Zlata를 알게 된다. 1992년부터 95년까지 4년간 계속된 전쟁에서 겨우 살아남은 소녀, 그래서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린 Zlata를 위해 선생은 나치의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초청한다.
격변의 시간 1990년대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일기형식으로 보여주는 감동실화, Erin Gruwell의 《The Freedom Writers Diary: How a Teacher and 150 Teens Used Writing to Change Themselves and the World Around Them》입니다.
1994년 가을부터 아이들이 졸업하는 1998년 봄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데요, 앞서 격변의 시간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1990년대의 미국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1992년에는 LA에서 폭동이 벌어졌고, 유색인종들에 대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절망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글쓰기였는데요, 제대로 배우지 못해 정제되지 않은, 날 것과도 같은 아이들의 일기를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돼 감동을 이어갔는데요, 선생님 Erin Gruwell의 역할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Hilary Swank가 맡아 빛을 발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