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정확히 열 명입니다.(리뷰일 2011. 11.24) 해방 이후 66년, 공화정이 정착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이유도 있고 뭐 여러 가지가 있죠. ^^ 그런데 이 중에 존경받을 사람은 한두 명 정도? 극히 소수에 꼽힙니다. 아니 오히려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참담한 일이죠.
현재 미국은 이백여 년의 역사 속에서 마흔네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아이들은 이들 대통령의 전기를 읽으며 인성을 기르고 감성을 배우며 정치가로서의 꿈을 키우기도 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죠. 우리나라처럼 각종 게이트의 주범도 있습니다. ^^
《So You Want to be President?》는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 소개한 책으로 위인전기 류의 책이 아니라 웃고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하는 책입니다. 예컨대 어떤 대통령은 너무 뚱뚱했고, 어떤 대통령은 먹는데 열중하느라 일을 깜빡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성격이 이상했던, 취미가 유난했던, 유머 감각이 뛰어났던, 아주 스타일리쉬했던, 대통령을 이야기하죠.
그러나 책의 기저에는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바보 같은 실수도 하고 영화배우처럼 훌륭한 외모를 가진 건 아니라고 말이죠. (아, 40대 대통령 Ronald Reagan은 영화배우만큼 잘생겼죠. 실제로 영화배우 출신이니까요. ^^)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王侯將相 寧有種乎)고 외치던 만덕의 외침을 이 경우에 조금 다르게 적용하자면, 일반 소시민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꿈과 포부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참고로 이 책은 기존의 《So You Want to be President?》의 업데이트된 버전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