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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온 소년 Pap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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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 제목 :
The Boy from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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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51221
ISBN
9791124038338
페이지,크기
420 , 135*210mm
형태
Paperback
출판사
출간일
2026-04-01
[출판사서평]
“이 책은 당신의 인생 한 장면을 바꿀 것이다”
한 소년을 중심으로 새로 쓰이기 시작한 폭풍 같은 마을의 운명!
심장을 두드리는 힘과 눈부신 생동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일랜드 더니골의 작은 어촌 마을. 어느 새벽,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 통 하나가 해변에서 발견된다. 그 안에는 이름도, 출신도 알 수 없는 갓난아이가 들어 있다. 마을은 술렁이고, 소문은 삽시간에 번진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가장 먼저 결정한 사람은 어부 앰브로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앰브로즈의 아내 크리스틴과 아들 데클란, 그리고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지내는 작은 바닷가 사람들은 그 결정을 지켜본다. 아이는 ‘브렌던’이라는 이름을 얻고 가족의 일원이 되지만, 모든 것이 평온한 것은 아니다. 형 데클란은 점점 자신이 밀려난다고 느끼고, 사람들은 브렌던에게 의미를 덧붙이기 시작한다. 마치 어떤 신화 속 존재처럼, 혹은 바다가 마을에 남겨두고 간 징표처럼. 아이를 둘러싼 기대와 질투, 소문과 침묵은 세월 속에서 서서히 쌓여간다.

이 소설은 브렌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따라 20년에 걸친 시간을 그려낸다. 바다가 생계를 좌우하는 그곳에서, 한 아이의 도착은 한 집안의 균형을 흔들고, 형제의 마음을 갈라놓으며, 오랫동안 고요하던 일상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누군가는 침묵으로 사랑하고, 누군가는 질투 속에서도 끝내 등을 돌리지 못한다. 격렬한 사건 대신, 차마 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설명되지 않는 선택들이 인물들의 삶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간다.

책 속에서

아기가 파도에 실려 왔다니 말도 안 되는 발상이었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우리는 그 이야기에 매료됐다. 우리 중 몇 명은 쑥스러워하면서 관할 간호사의 집 앞으로 다가가 창문을 바라보며 민망함을 달랬고, 똑같이 와서 그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반가워했다. 저녁이 되자 간호사가 한 번에 네 명씩 사람들을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그 집은 상갓집을 방불케 했다. 온 사방의 길가에 차가 세워져 있고 수많은 사람이 소곤대며 드나들었으니. 우리는 선물을 들
고 갔다. 솜 인형, 딸랑이, 그날 오후에 미친 듯이 뜬 털모자였다. _P. 14~15

아기는 머리가 새까맸지만 우리 마을에 요정이나 정령의 아이에 얽힌 전설은 없었다. 그런 건 골웨이에 가야 들을 수 있었다. 그 아기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신비로움에 마음이 들떴고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간호사와 딸들은 밤새 아기를 지켰다. 옆집 여자가 촛불을 켜서 창가에 두자 이내 마을 절반이 따라 했다. 거리마다 창턱에서 불빛 한 점이 흔들렸다. 일요일이 되자 한동안 성당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돌아와 만석을 이루었다. 어부, 백수, 그리고 평소에는 뒤에 서 있던 다른 남자들이노인, 여자, 독실한 신자들과 함께 신도석에서 무릎을 꿇었다. 만약 아기가 병원 주차장이나 다른 평범한 곳에 버려졌다면 신부는 분명 10대 임신을 운운하고 텔레비전과 롤링스톤스를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 일요일에 신부는 다같이 묵상을 하자고 했다. 그는 바구니를 타고 떠내려온 모세를 언급했다. _P. 15

앰브로즈는 키를 잡고서 휘파람으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 짜릿한 행복이 다리를 타고 올라와 온몸을 덥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도시와 빽빽한 인파 속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지만, 앰브로즈는 바다로 나서면 좌표를 보고 전 지구상에서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작디작지만 거기에 실제로 존재했다. 자전하는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어마어마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아침 속으로 대양을 건널 때까지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_P.61~62

대다수가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했다. 마지막 걸림돌이 있다면 체면이었다. 우리는 구경거리가 되는 것을 싫어했는데, 그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길이었으니 축복을 받으려면 길에서 받아야 했던 것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축복을 받아도 상관없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모든 것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우리는 브렌던에게 다가가 걸음을 멈추고 어깨를 맡기고 원하는 것을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남녀노소가 동참했고 어떤 장소든 상관없었다. 멜리스 앞일 수도 부두 근처일 수도 공포의 급커브길로 가는 도로일 수도 있었다. 그러면 브렌던은 걸음을 멈추고 한 손을 우리에게 얹고서 “모든 게 잘되길 바라요” 이 비슷한 말을 했다. _P. 189~190

브렌던이 이끼를 누르자 조그만 진드기들이 손을 사이에 두고 춤을 추었다. 탁 트인 동시에 고립된 이곳에서 아이는 활기 넘치는 수다쟁이가 되었고 신선한 공기를 동력 삼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크리스틴이 쫓아오자 브렌던은 계속 까르륵거리며 조그맣고 가벼운 몸으로 잽싸게 달렸다. 크리스틴은 식물의 진짜 이름 아니면 자기가 지어낸 이름을 알려주었다. 브렌던이 조그만 꽃을 꺾어서 눈앞에 대고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떨어뜨리자 조그만 식물이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바뀌는 놀라운 순간이 펼쳐졌다. 아이가 말했다. “여기 올라오니까 세상이 우리를 잊어버린 것 같아요.” 크리스틴은 그 말이 슬프게 느껴졌지만 돌아보니 브렌던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_P. 77

앰브로즈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저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그가 수행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자 어쩌면 그가 잘하는 딱 한 가지일지 모른다고 결론을 내린 참이었다. 선원은 물론이고 어린 아들까지 하마터면 물에 빠뜨려 죽일 뻔했다니 심란할 따름이었고, 당분간 따로 사는 편이 그의 가족에게는 더 좋을지 모른다는 슬픈 예감이 들었다. 돈은 버는 족족 집으로 보낼 것이다.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게 할 것이다. 브렌던은 괜찮을 것이다. 앰브로즈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브렌던은 걱정했던 것처럼 쉽게 휘둘리는 아이가 아니었다. 브렌던의 내성적인 성향은 사실 일종의 자기통제였다. 남들과 그토록 다르게 사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런 용기는 언제나 그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_P.293~294
『바다에서 온 소년』은 한 아이의 도착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삶을 떠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남고, 상처 입어도 등을 돌리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침묵과 선택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운명이 된다.
이 소설은 삶에 대해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보여준다. 우리가 쉽게 판단했던 장면들, 오래도록 오해한 기억들,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그 뒤에 묵묵히 흘러온 시간들을.
그 숨겨진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시선으로 인생을 기억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당신의 인생 한 장면을 바꾼다.
읽고 난 뒤에도 이 이야기가 오래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차]
1-17
감사의 글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역자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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