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서평]
“나에게 천국이란 그해 여름,
우리가 함께 보내던 날들이 무한히 계속되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한 바닷가 마을.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 바다와 땅을 잇는 작은 잔교가 있다. 가정폭력, 학대, 따돌림 등 잔인한 현실을 견디는 10대 아이들에게 이 잔교는 유일한 안식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곳에서 실없는 농담과 비밀을 나누며 작은 일탈을 즐기던 열네 살의 여름. 이들은 서로에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와 꿈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사랑이 되어준다. 이들의 우정은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기적처럼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탄생하고, ‘화가’라고 불리던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동시에 친구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놓은 계기가 되었다. 훗날 「바다의 초상」으로 불리게 되는 이 고가의 그림은 25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운명처럼 열여덟 살의 루이사라는 소녀의 손에 들어갔다. 부모를 모두 잃고 위탁 시설을 전전하며 자란 루이사에게 단 하나의 위안이 되어주었던, 엽서로만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유명한 그림의 원본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이 원본 그림과 그림 속 아이들에 얽힌 사연을 찾아 떠나게 되는데…….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심을 달래는 일인데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죠?”
배크만의 소설에는 언제나 겉으로는 까칠하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의 전작 『오베라는 남자』의 주인공 오베와 ‘베어타운’ 시리즈의 주민들이 그랬다. 가족, 친구, 마을 공동체 안에서도 고립되어 있거나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배크만은 그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투덜대면서도 손을 움켜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눈물을 닦아준다. 그는 이 소설에서도 특유의 연민 어린 표현으로 주인공 아이들을 묘사한다. 부모에게도, 학교 선생에게도, 주변 어른들로부터 다정한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아이들을 함께하게 두고, 가장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서로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게 하며 어떻게 우정이 삶이라는 모진 파도를 잠재우는 마지막 보루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우정이 어떻게 한 인간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구원할 수 있는지, 배크만은 『나의 친구들』에서 이를 유머와 눈물, 감동이 교차하는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외로움으로 영혼에 구멍이 뚫린 사람들에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건네는 우정이라는 눈부신 기적
한 인터뷰에서 배크만은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는 집필하는 데 걸린 물리적인 시간이라기보단 열네 살에만 가질 수 있는 우정과 친구들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고 하나의 서사로 묶어 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오랜 시간 내면에 품어온 감정과 기억을 실제 글로 꺼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2년간 그는 출판 일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글을 더 쓸 수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끝내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라면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라는 절박한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절필의 위기를 극복하고 출간한 이 소설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단지 작가의 유명세 때문이 아니다. 냉소가 만연한 이 시대, 우리는 상처를 숨기는 법은 배웠어도 정작 견디는 법은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그런 우리에게 배크만은 가장 어두운 시절에도 서로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넨다. 서로에게 기대는 일은 나약함이 아니라 삶을 인간답게 살아내는 방식이라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고.
“걔는 툭하면 길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다들 인간으로 사는 걸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고 했어.”
“아저씨는 뭐라고 대답했어요?” 루이사가 묻는다.
“견디는 법을 배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
“아저씨는 그걸 알아냈어요?”
“배워가는 중인 것 같다. 누구든 그게 최선이라고 봐.” _본문 중에서
해외 추천사
- “배크만의 문장은 우리를 소설 속 세계로 데려가 바다 냄새를 맡게 하고, 웃음소리를 듣게 하고, 젊고 무모한 시절의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삶 그 자체의 도전과 기쁨, 타인에 대한 사랑과 신뢰, 예상치 못한 변화와 뜻밖의 희망을 탐구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_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 “가정폭력과 불행으로 표류하던 친구들이 서로를 찾아 새로운 가족의 정의를 창조해 낸 감동적인 이야기. 이 소설은 10대 아이들의 어두운 삶을 묘사할 때조차 유머러스하고 가슴 뭉클하며 삶을 긍정한다. 예술과 우정의 초월적인 힘을 그려낸 따뜻하고 감동적인 초상화다.” _커커스 리뷰
- “배크만이 쌓아온 가슴 아픈 서사력의 정점에 놓인 소설. 그의 글은 여느 때처럼 매끄러워 파도가 해안에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독자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이 부드러운 서사 뒤에는 배크만의 등장인물이 마주하는 깊고 현실적인 고뇌가 숨어 있다. 예술과 우정의 힘에 대한 그의 깊은 공감에서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소설이 탄생했다.” _북페이지
- “그림과 그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려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이자,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은 책. 세상에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희생하는지, 그리고 타인이 그 안에서 안식처를 찾을 때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룬 소설이다. 반항적인 기쁨, 맹렬한 헌신, 잔혹한 무관심을 포착하는 배크만다운 방식에 감탄하며 자주 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조각조각 갈라진 마음은 인간이라는 작은 기적을 믿을 때 비로소 치유될 거라는 확신을 준다.” _NPR
- “배크만은 전작 『오베라는 남자』에서 까다로운 노인에게 해낸 일을 말썽꾸러기 10대들에게도 해낸다.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게 그려낸 것이다. 그들의 기발함, 두려움, 허세와 취약함 모두가 불타오르듯 드러나며, 솔직하고도 고통스러운 방어적 순간으로 폭발한다. 억누를 수 없는 유머, 끝없는 슬픔, 영원한 충성심이 그의 작품 안에서 젊은 시절의 상상력과 예술이 가져다주는 치유, 흔들림 없는 무한한 믿음에 바치는 헌사로 어우러진다.” _북리스트
- “우정의 힘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 배크만은 이 책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 “우정과 예술의 변혁적인 힘에 바치는 감동적인 러브레터.” _워터스톤스
- “배크만 특유의 강렬한 스타일로 그려진, 우정과 창조성에 대한 감동적인 찬가.” _피플
- “이웃과 세대 간의 관계, 슬픔, 학대, 트라우마, 궁극적으로는 희망과 사랑하는 친구들의 승리를 다룬 이야기. 이 책에서 우리는 진정한 우정은 공통된 관심사나 경험, 미래에 이루고 싶은 비슷한 꿈, 어둠을 피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님을 깊이 깨닫게 된다. 오히려 우정, 혹은 사랑이란,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동행하는 것, 함께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_잉글우드 리뷰 오브 북스
- “저항할 수 없다. 배크만은 목숨을 걸고 글을 쓴다.” _쉬드스벤스칸
-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정을 정교하게 엮어낸 이야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조금씩 나누어 읽어야만 했다.” _쿨투르뉘트
- “연결과 사랑, 그리고 우리를 이끌고 형성하는 깨지지 않는 유대감에 관한 놀랍고도 장엄하며 특별한 이야기. 유머와 감동으로 가득한 소설.” _크리스 휘타커, 『나의 작은 무법자』 작가
책 속으로
요아르는 이렇게 속삭이면 되는 줄 몰랐다. 젠장, 아무거나 그리기만 하면 돼. 안 그러면 널 잃을까 봐 겁이 나서 그래. 화가도 할 말이 없었다. 불안해서 물에 빠져 죽어가는 심정이라는 걸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친구들의 손을 잡으면 어둠 속으로 같이 끌고 들어가게 될까 봐 너무 무섭다는 걸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고 가끔 그래서 견딜 수가 없었다. _61쪽
우리가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만나온 모든 사람,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매일 아침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려면 얼마나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겠는가? 말하자면 입만 아프다! 우리가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상상력이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바로 최고의 순간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때야말로.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물놀이를 하고 탄산음료를 마시고 늦잠을 자는 것은 엄청난 반항의 표현이다. 실없이 까불대는 것, 한심한 농담에 웃고 한심한 농담을 늘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는 감당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색으로 속삭이는 법을 배우려고 시도해 보는 것도. 이것이 나였고, 이들이 내 사람들이었고, 이것이 우리의 방귀였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찾는 것도. 이것이 우리의 몸이었고, 작아도 너무 작아서 우리의 사랑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고 보여줄 방법을 찾는 것도.
삶은 그게 전부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다. 그 삶이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걸 의식하면 너무 많이 사랑하지도 않고 너무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지도 않으며 겁쟁이처럼 살게 된다. 화가는 그 모든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노을과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과 물풍선과 내 목에 닿는 타인의 숨결. 인간이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용감한 행동이 그것이다. _64쪽
그의 그림은 모두 자신이 사실 그 정도로 아름답길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을 꿈꾸어 왔다. “인간으로 산다는 건 상심을 끊임없이 달래는 일이죠.” 그가 진심으로 궁금한 건 이거다. “여러분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_68쪽
열네 살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잘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말을 속삭일 용기를 내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너무 아파하지 마. 나까지 아프니까. _121쪽
열네 살 때는 우정과 설렘이 같은 감정이자 같은 별에서 온 빛이라 어쩌면 그걸 표현할 더 나은 단어가 있어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대가 나를 보아주지 않으면 내가 얼어 죽어가고 있다는 걸 무슨 수로 설명할 수 있을까? _123쪽
“죽음은 공적인 일이지만 죽는 과정은 사적인 일이지. 가장 마지막에 치르는 사적인 일.” _152쪽
테드는 화가가 루이사에게 그 그림을 선물한 이유가 그것이 그의 유산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루이사가 화가의 유산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술은 우리가 타인에게 남기는 흔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지 알지 못한다. _186쪽
“뭔가를 창조하면 예술인이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하얀 벽을 싫어하면 예술인이지! 예술이 뭔지 다른 어느 누구도 정할 수 없고, 아무도 네가 사랑하는 걸 막을 수 없어. 냉소주의자와 평론가들이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쓰레기는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 몰라도 …… 네 심장이 뛰는 속도는 정할 수 없어!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하지만 그들 같은 인간은 되지 마. 예술이라는 건 원래 아주 희미한 불꽃이야. 한숨 한 번에도 꺼질 수 있단 말이야. 예술에는 친구가 필요해. 이 불꽃이 자기 힘으로 환하게 타오를 수 있을 때까지 서로 몸을 맞대 바람을 막아주고 꺼지지 않도록 손으로 감싸줄 친구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화염이 될 때까지 그럴 친구가.”_286쪽
“죽음을 두려워하면 안 돼, 야텐!” 위탁 가정에 거의 다다랐을 때 피스켄은 이렇게 말하고 하늘을 가리켰다. “저 태양을 봐, 매일 아침 저렇게 솟아오르다니 정말 말도 안 되지 않아? 야텐, 안 그러냐고!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도 정말 말도 안 되지 않냐는 말이야!” 그러더니 피스켄은 으르렁대고 울부짖고 루이사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며 인간이 그 모든 걸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인체가 얼마나 황당한지 보여주었다. “심지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진짜 믿을 수 없는 일이지 않아? 그러니까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해도 비극이 아니야! 우리라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그냥 멋진 일, 정말 멋진 일일 뿐이야.” _315쪽
“증거는 너로 충분해, 루이사. 네가 뭘 그릴 때마다 그게 네 자체로 충분하다는 증거야.” _452쪽
“피스켄이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천국에 가면 인생의 한순간을 선택하게 된대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요. 그런 다음 그때 느낌으로 영원히 살게 된대요. 피스켄은 그럼 여든 살까지 살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고, 그냥 지금이 아주, 아주, 아주 많아질 뿐이라고 했어요. 정말 행복했던 지금이 딱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요.”
“나는 지금이 많았지. 수백만 개는 됐지.” _52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