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크리스토퍼상 2회 수상 작가 N. M. 보데커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퍼블리셔스 위클리·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추천
때로는 큰 사건보다 서로를 알아보는 작은 순간이 마음을 오래 붙든다. 《재스터 부인의 정원》은 그 조용한 순간을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이 작품은 1972년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고, 여러 차례 복간되며 50년 넘게 독자들의 곁을 지켜 왔다. 온화하고 클래식한 그림, 다정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장은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다. 이번 한국어판은 원작의 서정성과 유머를 살려, 세대를 건너온 고전의 매력을 오늘의 독자에게 전한다.
이야기는 아주 작은 착각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재스터 부인의 실수로 등에 꽃이 피어 버린 고슴도치. 꽃을 달고 정원 곳곳을 신나게 달리는 고슴도치의 모습을 보고 꽃밭 도둑이라고 오해한 재스터 부인이 추격을 시작하면서, 잔잔하던 정원의 일상은 소동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긴박감 대신 웃음을 자아내는 이 전개는 엉뚱한 상황을 끝까지 밀고 가는 작가의 감각 덕분에 더욱 빛난다.
소란이 잦아든 뒤, 재스터 부인과 고슴도치가 함께 맞는 아침 풍경은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일이 무엇인지 조용히 되묻게 한다. 이 책이 아이에게는 포근한 이야기로, 어른에게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여백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섬세하게 설계된 화면과 공간 구성 역시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집과 정원, 길과 해변으로 이어지는 배경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독자는 등장인물을 좇아 그 안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