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허풍쟁이 방앗간 주인, 왕을 만난 자리에서도 허풍을 떨었다. “내 딸은 지푸라기도 금실로 바꿀 수 있다”고. 왕은 그녀를 데리고 오라고 명령한다.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왕은 작은 방에 가둬두고 지푸라기와 물레를 주며 금실을 자아내라고 한다. 물론 협박도 함께다. “내일 아침까지 금실로 바꾸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난데없는 날벼락에 울고 있는 그녀에게 드워프가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네가 가진 목걸이를 주면 금실을 주지.” 다음 날 왕은 금실을 보고 또 다시 금실을 만들라 명하면서 이번에도 만들면 왕비를 삼겠다고…….
그림형제의 이야기에 기초한 《Rumpelstiltskin》입니다. 이상하게 이 동화는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상한 명작 고전 동화인데요,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환상적인 이야기라며 쌍수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요, 반면에 거짓말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딸에, 황금을 좋아하는 왕이 난데없이 왕비를 삼겠다고 나서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황금을 만들어 내라는 요구도 없다든지, 한 마디로 개연성이 떨어져서 싫다는 사람도 있죠.
그렇지만 Paul O. Zeninsky의 《Rumpelstiltskin》는 최소한 이야기의 개연성 문제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987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할 만큼 굉장한 그림책이거든요. 아, ALA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Paul. O. Zeninsky는 《Rumpelstiltskin》외에도 그 유명한 ‘Rapunzel’로 역시 칼데콧상을 수상하고요, ‘Hansel und Gretel’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습니다. 칼데콧의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 《Rumpelstiltskin》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