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반은 요정 Moor이며 반은 인간으로 태어난 Saaski는 요정의 세계에서 인간세계 추방당한다. 대장장이의 딸로 살아가게 된 Saaski 하지만 인간세계에서도 그녀는 편하지 않다. 다른 사람과 다른 눈동자와 머리색 때문에 사람들은 차별하고 경원시하며 혐오감을 보낸다. 반은 요정이라 Moor처럼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능력도 없다. 그저 생김만 다를 뿐인데…….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요정의 세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다만 걱정은 지금까지 돌봐준 가족들이다.
1997년 뉴베리 수상작인 Eloise Mcgraw의 《The Moorchild》입니다. 흔히 인종차별이라고 하면 남북전쟁과 미국사회를 떠올리지만, 다문화국가로 접어든 우리나라도 이젠 예외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백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보이는 반면에 흑인과 동남아계 인간에 대해서는 지독한 혐오감을 표출하는 이중성까지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런 차이와 차별에 대한 경종을 요정과 인간계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해 이야기하는 굉장한 수작입니다.
아일랜드 설화를 모티브로 탄생한 《The Moorchild》는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설정은 물론 대사와 심리묘사가 유치하지 않고 기품이 느껴지는데요, 판타지 요소에 대한 묘사는 이래야 한다 싶을 정도로 설레기도 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