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여기, 너무 작아서 무시당하는 꼬마 제설차가 있습니다. 유조차, 덤프트럭, 가비지 트럭 등 덩치 커다란 중장비 차들은 꼬마 제설차더러 눈이나 제대로 치울 수 있겠냐며 무시합니다. 그러나 꼬마 제설차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최선을 다합니다. 작은 개울물도 파내고 축제가 끝난 거리를 치우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을 파묻을 듯 큰 눈이 내리더니 모든 중장비 차량이 멈춰 섰습니다.
한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같은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 《The Little Snowplow》입니다. 글 작가 Jake Parker의 따뜻한 이야기에 Lora Koehler의 그림이 잘 어울리는 멋진 책인데요, 글과 그림의 조화가 정말 대단합니다.
꼬마 제설차는 찾아올지 안 올지도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또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 Kairos는 앞머리가 길고 뒷머리는 없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다가왔을 때 바로 잡아챌 수 있고, 지나간 뒤에는 잡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림책의 독자인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지만, 비단 이런 교훈이 아이들에게만 해당 될까요. 살아가는 모든 이가 새겨야 할 잠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