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세상에는 예쁜 책이 정말 많습니다. 색감이 훌륭한 책, 서정성이 강한 책, 아이디어가 기가 막힌 책, 예술성이 높은 책 등 수없이 많은 명작이 있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각자 엄지손가락을 꼽을 책도 제각각입니다. 이런 기준점을 제시할 책이 있으니, 바로 《Starbird》입니다.
그림책이 예뻐서 숨이 멎을 수도 있을까요? Sharon King-Chai 작가의 《Starbird》를 펼치는 순간 다가오는 감상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숨이 멎게 됩니다.
마법과도 같은 아름다운 노래에 모두가 매혹되고 만다는 전설의 새 Starbird(°별빛새°라고 할게요)가 있습니다. Moon왕은 딸이 태어난다는 소식에 공주에게 줄 선물로 별빛새를 사로잡아요. 이제 별빛새는 공주를 위해서만 노래를 하지만, 어느 순간 공주는 별빛새의 노래에 담긴 슬픔을 알아채고 창밖으로 날려 보내줍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Moon왕은 얼마나 힘들게 잡아온 건데 풀어주었냐며 화를 내는데요, 다시 잡아들이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이제 별빛새는 숨을 곳이 없어요.
이렇게 진행하는 이야기인데 해피엔딩일 수도, 언해피엔딩일 수도 있는 열린 결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도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압권입니다. 모든 페이지에 은박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야기 전개상 낮과 밤이 페이지 단위로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은박이 정말 아름답게 드러나는 장면은 별빛새가 도망을 다니는 밤의 장면인데요,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비명을 자연스럽게 듣게 됩니다.
세상에는 예쁜 책이 정말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책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