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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전집 - 전15권 Paperback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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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44661
ISBN
9788937404603
페이지,크기
5112쪽 , 132 * 225 mm
형태
Paperback
출판사
출간일
2026-03-10

2013년 간행된 세계 최초의 밀란 쿤데라 번역 전집 2026 리뉴얼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

8명의 번역가가 다시 읽은 쿤데라 - 갈리마르 정본 기반 개정 번역


01 농담 La plaisanterie ∥방미경 옮김 ∥ 512쪽 ∥ 17,000원


“우리는 우리의 메시아주의로 세상을 망가뜨릴 뻔했어. 이제 그들이, 그들의 이기주의로 이 세상을 구할지도 몰라.”


농담 한마디로 "삶의 길 밖으로 내던져진" 루드비크의 이야기. 사회주의 체제의 억압과 용서 없는 세상 속에서 개인이 겪는 아이러니를 그린 쿤데라의 첫 장편 소설. 농담 한마디 잘못 했다 “삶의 길 밖으로 내던져진” 루드비크는 십오 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가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루치에와 마주치지만 그녀는 루드비크를 알아보지 못한다. 당에 자신의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 모두를 바쳤던 파벨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고, 파벨과 헤어진 후 루드비크와 사랑에 빠진 헬레나는 그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죽음을 택하지만 인생은 그녀에게 비웃음을 보낸다.


02 우스운 사랑들 Risibles amours ∥방미경 옮김 ∥ 356쪽 ∥ 15,000원


“하지만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면 사람이 뭔지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그들은 웃지 않을 거예요.”


사랑의 다양한 얼굴-거짓말, 게임, 착각-을 포착한 일곱 편의 단편 소설집. 쿤데라 스스로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투영하기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밝혔다. 우리는 눈을 가린 채 현재를 지나간다. 기껏해야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것을 얼핏 느끼거나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중에서야, 눈을 가렸던 붕대가 풀리고 과거를 살펴볼 때가 돼서야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논문이 잡지에 실린 것을 연인과 함께 축하하는 ‘나’는 한 학자로부터 논문 평가를 부탁하는 편지를 받아들고 희극일지 비극일지 알 수 없는 모험으로 뛰어든다. 이제 막 시작한 한 연인은 히치하이킹으로 우연히 만난 낯선 남녀 놀이를 시작하지만 이 게임은 감춰졌던 두 사람의 본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세계로 그들을 이끈다.


03 삶은 다른 곳에 La vie est ailleurs ∥방미경 옮김 ∥ 512쪽 ∥ 17,000원


“우리가 이 시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그 초상을 그리고자 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에게는 그 시대가 랭보와 레르몬토프에게 던져진 최고의 함정, 시와 젊음에게 던져진 최고의 함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이란 주인공에게 던져진 함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들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그 테두리를 벗어나 혁명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젊은 시인 야로밀의 이야기. 1973년 프랑스 메디치 상 수상작. 야로밀의 어머니는 자신의 몸과 젊음과 아름다움을 바쳐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의 품 안에서 시인의 삶, 화가의 삶, 일상 저 너머에 있는 삶을 그린다. 그는 자신이 선택된 존재라 확신하지만 너무 어리고 여성스러운 외모 때문에 여자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과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야로밀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던 엄마는 더욱 아들에게 집착한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 야로밀은 문득, 충동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새로운 삶을 발견하기 위해, 진짜 삶을 누리기 위해, 혁명의 한가운데로 뛰어들 것을 결심한다.


04 이별의 왈츠 La valse aux adieux ∥권은미 옮김 ∥ 388쪽 ∥ 15,000원


“범죄자와 희생자 사이에 아무 차이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 바로 모든 희망을 버리는 것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아가씨, 그게 바로 지옥이라고 불리는 거야.”


아름다운 온천 도시를 배경으로 얽히는 사랑과 거짓, 질투와 우연. 한 알의 푸른 독약은 조용한 온천 도시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유명한 트럼펫 주자 클리마는 아름다운 온천 도시를 방문하고 온천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와 하룻밤을 보낸 후 프라하로 돌아간다. 그 후 루제나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클리마는 루제나가 아이를 지우도록 하기 위해 거짓 사랑을 연출한다. 그리고 루제나의 오랜 연인 프란티셰크는 질투에 사로잡혀 두 사람을 집요하게 뒤쫓는다. 한편 오래전 고향을 떠났던 야쿠프가 옛 친구이자 한때 자신을 위해 독약을 만들어 주었던 의사 슈크레타를 찾아온다.


05 웃음과 망각의 책 Le livre du rire et de l’oubli ∥백선희 옮김 ∥ 424쪽 ∥ 16,000원


“처음으로 악마의 웃음을 들었을 때 천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일은 어느 향연 동안 일어났다. 그곳은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너무도 전염성이 강한 악마의 웃음에 휩쓸렸다. 천사는 그 웃음이 신과 신의 작품이 지닌 존엄에 맞서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았다.”


역사와 망각, 웃음과 슬픔으로 변주되는 일곱 편의 이야기. 즈데나를 사랑했던 과거를 지운 채 역사에 기억되고 싶은 미레크, 남편과의 추억을 간직하려 하지만 자꾸만 망각 속으로 빠져드는 타미나, 귀찮게만 여겨졌던 ‘엄마’라는 존재에 의해 완성되는 우스꽝스러운 사랑, 천사와 악마의 웃음으로 가득한 세상, 그리고 신념, 믿음, 역사, 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는, 이 세상의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 잊혀 버리는 존재들. “이것은 웃음과 망각에 관한, 망각과 프라하에 관한, 프라하와 천사들에 관한 책이다.”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être ∥이재룡 옮김 ∥ 512쪽 ∥ 17,000원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아.” “그러면 뭐가 중요하지?” “사랑.” “사랑이라고?” “사랑은 전투야. 나는 오랫동안 싸울 거야. 끝까지.”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사랑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쿤데라의 대표작. 역사의 상처에 짓눌려 단 한 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 보지 못한 현대인, 그들의 삶과 사랑에 바치는 소설.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는 고향을 떠나 그의 집에 머문다.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점차 그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며,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07 불멸 L’immortalité ∥김병욱 옮김 ∥ 556쪽 ∥ 17,000원


“불멸에 대한 욕망의 몸짓에는 단 두 개의 표점(標點)만 있다. 여기 있는 자아와, 저기 아득히 먼 수평선. 그리고 두 개의 개념만 갖는다. 자아라는 절대와 세계라는 절대.”


괴테와 베티나의 이야기를 실마리로, 불멸을 향한 인간의 헛된 욕망과 그로 인해 깊어지는 고독을 다층적으로 그린 철학적 소설. 예순두 살의 괴테는 지적이며 야심찬 스물여섯 살 베티나를 만난다. 베티나는 끊임없이 괴테 주위를 맴돌며 자신의 존재를 그에게 각인한다. 하지만 베티나의 사랑은 괴테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불멸을 향한 갈구다. 자신에게 죽음, 즉 불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낀 괴테는 베티나의 욕망을 눈치 채나 눈앞의 쾌락을 포기하고 그녀를 멀리한다. 하지만 결국 베티나는 괴테의 젊은 연인으로 영원히 역사에 기록된다. 불멸을 향해 베티나가 던지는 몸짓은 아녜스에게서 로라로, 로라에게서 다시 폴로 이어진다.


08 느림 La lenteur ∥김병욱 옮김 ∥ 180쪽 ∥ 13,000원


“세계의 비참함 속에 내던져진 자로서 인간은, 자명하고 확실한 유일 가치는 쾌락임을, 아주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쾌락임을 확인한다. 신선한 물 한 모금, 하늘을 향한 (신의 창들을 향한) 시선 하나, 어떤 애무.”


18세기의 우아하고 관능적인 사랑과 20세기 말의 분주하고 공허한 욕망을 나란히 놓으며 속도와 망각,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나’와 아내 베라는 호텔이 된 파리의 옛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한 후 베라는 잠이 들고, ‘나’는 창가에 서서 이백여 년 전의 관능적인 사랑 이야기를 목격한다. 18세기 한적한 시골 성이었던 그곳에서 T 부인과 한 젊은 기사는 느리지만 섬세하고 우아하며, 열정적이고 감미로운, 그렇기에 결코 잊히지 않을 사랑을 나눈다. 한편 20세기 말의 이 호텔에서는 지식인 베르크와 뱅상, 체코 학자가 각자 자존심과 명예, 쾌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09 정체성 L’identité ∥이재룡 옮김 ∥ 184쪽 ∥ 13,000원


“그녀는 장미 향, 팽창하고 정복하는 향기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모든 남자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그들을 통해 전 세계에 키스하고 싶었다.”


연인 샹탈과 장마르크가 익명의 편지 한 통을 계기로 흔들리는 이야기. 순간과 영원, 자기와 타자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색한다. 어린 아들이 죽은 후 샹탈은 남편과 이혼하고, 연하의 연인 장마르크와 살고 있다. 자신이 늙어 간다는 사실에 서글퍼하던 샹탈은 어느 날 장마르크에게 “남자들이 더 이상 날 쳐다보지 않아.”라는 말을 던지고, 장마르크는 샹탈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시라노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낯선 남자의 편지에 샹탈은 묘한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고, 장마르크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 남자의 존재를 질투한다.


10 향수 L’ignorance ∥박성창 옮김 ∥ 200쪽 ∥ 14,000원


“그녀에게 있어 성숙해진다는 것은, 삶의 편린을 자신의 뒤에 던져두고 그것을 되돌아보기 위해 고개를 돌릴 줄 아는 것, 즉 시간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명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이레나와 조제프의 재회를 통해 기억과 망각, 귀환의 불가능성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 이레나는 망명지 파리에서 프라하로 가는 중 한때 자신을 설레게 했던 남자, 조제프와 마주친다. 하지만 조제프는 이레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 역시 예전의 그 친구들이 아니다. 공산정권의 협력자가 된 형 부부와는 달리 덴마크로의 망명을 택했던 조제프는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조제프는 가족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낯선 사람일 뿐이다.


11 소설의 기술 L’art du roman ∥권오룡 옮김 ∥ 224쪽 ∥ 14,000원


“아름다움이란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에게 가능한 마지막 승리다. 예술에서 아름다움이란 아직 해지지 않은 것이 갑자기 뿜어내는 빛이다. 시간은 위대한 소설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 빛을 결코 흐리게 만들지 한다.”


이론가도 철학자도 아닌, 단지 한 소설가로서 사색하고 탐구하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창작론. 자신의 작품 속 리듬과 화성의 놀라운 법칙을 설명하고 카프카, 플로베르, 세르반테스, 곰브로비치 등을 아우르며 소설의 본질에 다가선다. 젊은 시절 문학보다 음악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웃음과 망각의 책』, 『삶은 다른 곳에』 등 자신의 작품 속에 숨겨진 리듬과 화성의 놀라운 법칙을 이야기한다. 또한 카프카, 플로베르, 조이스,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곰브로비치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그들의 작품을 아우르며 소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대담, 연설문, 에세이가 정교한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 완성된 이 작품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새롭게,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초석과 같다.



12 배신당한 유언들 Les testaments trahis ∥김병욱 옮김 ∥ 420쪽 ∥ 16,000원


“나에게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여러 장르들 가운데 한 ‘문장 장르’를 실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태도요, 지혜요, 입장이었다.”


라블레, 세르반테스 이후 발자크와 프루스트, 카프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해 온 작가들뿐만 아니라 작곡가, 음악가, 번역가, 지휘자 등 예술의 역사에 등장해 깊은 울림을 전했거나 혹은 곡해되고 잊힌 채 역사 너머로 사라져 간 비운의 예술가들, 그들의 삶과 작품이 남긴 위대한 유언들을 좇는다.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이 남긴 위대한 유언들을 추적하는 쿤데라의 도발적이며 특별한 사유가 담긴 에세이.



13 커튼 Le rideau ∥박성창 옮김 ∥ 248쪽 ∥ 14,000원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소설 기술의 존재 이유가 있다.”


존재에 대한 세 가지 질문과 함께 소설이라는 예술의 역사가 열린다. 우리는 누구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감춰지고 가려질 수밖에 없는 소설의 본질이 밀란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탐색된다. 우리가 늘 품어 온 생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들, 밀란 쿤데라는 그 대답을 인간의 지식과 인류의 역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위대한 소설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4 만남 Une rencontre ∥한용택 옮김 ∥ 236쪽 ∥ 14,000원


“결국 당신의 빈 캔버스를 떠난 건가요, 밤이 말이에요?” “아니요, 여전히 밤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때 나는 이해했다. 밤이 단지 자신의 셔츠를 뒤집어 입은 것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영원히 불타오르는 저승의 밤이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 에세이스트이자 망명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 밀란 쿤데라의 영혼을 뒤흔든 세기의 만남들. 쿤데라의 첫사랑, 위대한 음악가 야나체크, 인간 본연의 모습을 난폭하게 드러내는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 미국적 에로티시즘을 하나의 역사로 그려 낸 소설가 필립 로스, 그 어떤 작가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언어적 자유를 누린 샤무아조, 소설사의 또 다른 시대를 연 카프카……. 예술-이후의 시대, 예술의 필요성, 감수성, 예술에 대한 사랑이 사라지기 때문에 예술조차 사라져 가는 이 시대, 쿤데라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신랄한 유머를 통해 만나는 현대 예술계의 거장들.


15 자크와 그의 주인 Jacques et son maître ∥백선희 옮김 ∥ 160쪽 ∥ 13,000원


“질문을 던지지 마세요, 나리. 제가 나리께 거짓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 않습니까.”


18세기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을 자유롭게 변주한 희곡으로 쿤데라 특유의 유희 정신과 날카로운 성찰이 빛나는 작품이다. 자크와 주인의 여행이라는 토대 위에 세 가지 사랑 이야기가 놓인다. 주인의 사랑, 자크의 사랑, 그리고 포므레 부인의 사랑. 자크의 사랑 이야기는 여인숙 여주인이 들려주는 포므레 부인의 사랑 이야기로 중단되고, 기사와 후작, 비그르와 아가트, 데농이 무대 위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주인의 사랑 이야기는 자크와 주인을 기이한 결말로 데려간다. “긴긴 러시아의 밤을 마주대”하고 서양 문화의 거친 종말과 대작별을 체험했던 쿤데라는 본능적으로, 진지함을 벗어 버린 디드로의 소설 속에서 위로를, 지지를, 숨 쉴 여유를 찾았다. 「자크와 그의 주인」은 18세기와 20세기, 두 세기의 만남이자 두 영혼과 기질의 만남, 또한 소설과 희곡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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