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
2026년 1월 22일 전 세계 18개국 동시 출간
타인을 이해한다는 환상과 필연적 실패
전 생에 걸쳐 인간을 오독하는 소설가의 숙명
소설의 화자는 줄리언 반스와 겹쳐 보이는 노년의 소설가다.
관리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혈액암 진단을 받은 그는 죽음과 유한성에 대한 자각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는다.
친구들의 죽음, 흐려지는 기억, 조여오는 시간의 감각이 그를 재촉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상실을 애도하거나 노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노년의 모습에 머물지 않는다.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싶다”가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래 사물을 관찰하고 싶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반스는 자신이 평생 해온 일,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행위로 다시 돌아간다.
그는 소설 쓰기라는 행위 자체를 심문한다.
소설은 과연 진실에 다가가는가, 아니면 삶을 과장하고 배신하도록 부추기는가.
작가가 타인의 삶을 이야기로 만드는 순간 이미 어떤 윤리적 선을 넘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두 친구, 스티븐과 진의 관계를 통해 구체화된다.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헤어졌다가 수십 년 뒤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는 줄리언이 있다.
그는 한때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 약속을 깨뜨린다.
이 관계를 둘러싼 기억은 서로 어긋나고, 진실은 끝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반스는 이 불완전한 기억의 구조를 통해 우리가 타인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조차 얼마나 쉽게 오독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목차
1. 스스로 있는 위대한 나
2. 이야기의 시작
3. 관리 가능
4. 이야기의 끝
5.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