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뉴베리 아너 수상 (Newbery Honor)
★ 2019 월터 딘 마이어스 아너상 수상 (Walter Dean Myers Honor Award)
★ 2018 말카 펜 인권문학상 수상 (Malka Penn Award for Human Rights in Children's Literature)
말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종이 위에서 다시 목소리를 얻는다.
1947년 인도, 열두 살 니샤는 힌두교도 아버지와 세상을 떠난 이슬람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도가 파키스탄과 인도로 갈라지던 그해, 니샤네 가족은 살던 땅에서 하루아침에 이방인이 된다. 자신의 마음을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니샤는 곁에 없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위태로운 피난길에서 가족은 물과 음식, 하룻밤 잠잘 곳을 구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일기가 쌓여갈수록 니샤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두 개의 신앙과 두 개의 나라 사이에서 흔들리며,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분단과 이주라는 무거운 역사를 직접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니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말보다 글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풀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록이 두려움과 상실을 견디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정체성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은, 소속감과 자기다움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드디어 Nisha가 열두 살이 되었다. 더구나 올해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200여 년간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되었다. 의사인 아빠, 난독증을 가진 쌍둥이 남자형제 Amil, 할머니와 요리사 Kaz까지 온 식구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행복은커녕 오히려 불행만 더 커지는 것 같다.
아빠는 힌두교도이며 엄마는 이슬람교도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건 반사회적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단다. 그래서 머나먼 Mirpur Khas로 이주했건만 이곳이 하루아침에 이슬람이 국교인 파키스탄으로 바뀌어버렸다. 다시 온 가족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필사의 탈출을 해야만 했다.
2019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인도의 역사를 담은 역사픽션 Veera Hiranandani의 《The Night Diary》입니다.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일기를 썼던 것과 비슷하게 열두 살 소녀 Nisha는 돌아가신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서간문 형식인데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1947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나라가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주독립하게 됐으니 당연히 기뻐할 일인데, 당시 인도는 오히려 고통이 가중됩니다.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종교문제가 영국의 무력에 의해 억눌려 있다가 독립과 함께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현재 이 종교분쟁으로 인해서 인도차이나 반도는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었죠.
게다가 이곳은 아직까지 카스트라는 신분계급제도의 잔재가 남아있는 곳으로 당시에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The Night Diary》는 열두 살 소녀 Nisha라는 소녀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람들의 고통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국가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난독증을 가진 쌍둥이 남자형제를 통해 아빠와의 소통부재를 주목하고 있기도 합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픽션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사연 없는 나라와 민족 없다고 우리나라 또한 수많은 고통을 겪고 이 자리에 섰으니까요. 특히 인도의 종교분쟁을 이데올로기 분쟁으로 치환할 경우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역사가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역사소설은 공감을 통한 역사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올해 뉴베리는 참 좋은 작품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