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지금 여기 ‘문목하’라는 장르… 엔딩 장인이 선사하는 SF의 정점”
문목하 장편소설 《유령해마》 소장판 출간, ‘초판 한정 친필 사인 인쇄 메시지’ 수록
- SF 어워드 수상작 7년 만의 귀환, 독자들을 위한 작가의 특별한 메시지 수록
- 심사위원장 이영미 “올해 후보작 중 가장 문학적 성취가 높은 작품”
- 소설가 김보영·임태운·김주영 등 장르 거장들이 입을 모아 찬사한 마스터피스
한국 SF와 장르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문목하 작가의 화제작, 《유령해마》가 출간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의 소장판(양장본)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유령해마》는 출간 이후 “데뷔작 《돌이킬 수 있는》이 충격이었다면, 《유령해마》는 문목하라는 장르 그 자체를 완성시킨 작품이다.”라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인생 소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소장판은 초판에 한해 문목하 작가의 친필 사인과 독자들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어, 문목하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단단한 글’... 문학적 성취의 정점
《유령해마》는 SF 어워드 심사 당시 “올해 후보작들 가운데 가장 문학적 성취가 높은 작품(이영미 심사위원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2인칭 대명사 ‘너’를 주어로 채택한 과감한 시도는, 전지적 관찰자일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 ‘해마’의 설정을 문장 구조로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한 단어도 허투루 쓰지 않은 세공된 문장들은 장르적 매력을 넘어선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엔딩 장인의 탄생”... 현대적 신화로 완성된 인공지능의 사랑
동료 작가들의 찬사도 뜨겁다. 임태운 소설가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현란한 기교의 예고장을 받는 기분이며, 결말에 이르러 가슴을 움켜쥐게 만드는 ‘엔딩 장인’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했고, 김주영 소설가는 “네트워크를 오가는 인공지능 비파의 매력을 통해 구현된 현대적 신화”라고 정의하며, 인간을 초월한 영역에서의 ‘돌봄’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국 SF의 거장 김보영 소설가는 “질주하는 전개는 무협과 같고 펼쳐지는 사랑은 세상을 다 들었다 놨다 할 법한 세기의 로맨스”라며, “문목하는 우리가 그간 무엇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른 채 기다려왔던 것들을 고루 다 갖춘 작가”라고 평했다. 문목하 작가 역시 이번 ‘작가의 말’을 통해 김보영 작가와 앤 레키 등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선배 작가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작품의 계보를 밝히기도 했다.
소장 가치를 더한 유려한 디자인
이번 소장판은 김선예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표지와 이수정 조판가의 정교한 손길이 더해져, 소장용 도서로서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저자의 말
소설과 일기를 쓰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 없지만, 다른 글들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소설 본문 외의 저자 사진도 서문도 작가의 말도 원치 않는 다소 괴팍한 취향의 독자인지라 나 자신도 작가의 말을 쓰길 피하지만, 써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예외다. 이 거친 글을 쓰는 이유는 김보영 작가께서 이 책의 서점 리뷰를 쓰실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에게 리뷰를 받는 게 과연 행복하기만 한 일일까? 나는 편집장님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 안 되겠냐고 말하고 싶은 걸 참느라 무진 애를 썼다. 이 책의 리뷰 때문에, 김보영이 소설을 쓸지도 모를 시간을 낭비한다고? 어림도 없지!
그러나 거절하는 것이야말로 내겐 더 어림없는 일이니, 차라리 다음과 같은 사실을 미리 밝혀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김보영 작가님, 당신은 내게 깊은 영향을 주다 못해 거의 번민에 시달리게 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는 당신의 소설 때문에 얼마나 행복에 겨워 감동하고 좌절하고 질투하고 즐거워하며 혼자서 야단법석을 떨었는지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리뷰를 쓸 상황이라면, 당신의 그 흘러넘치는 재능 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한때 출판계약서에 서명하길 망설인 적이 있었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중단편 작품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SF소설에 눈길을 주는 일이 늦어졌으리라는 것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이보다 길게 쓸 필요는 없으니 책 이야기를 하자. 비록 김보영의 작품 중 가장 사랑하는 건 초기 단편집 두 권이지만, 이 책을 준비하며 자주 들춰본 건 비교적 최근작인 《얼마나 닮았는가》이다. 앤 레키의 말도 안 되게 감동적인 라드츠 시리즈(《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에서도 영향받았음을 밝힌다. 영향을 받았다고 믿고 있으며, 영향을 받았길 원한다.
물론 우리는 각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앤 레키는 압도적 규모의 제국주의에 맞서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썼고, 김보영은 특정 유전자를 지닌 인류가 다른 특정 유전자를 지닌 인류를 사물로 취급하는 현상을 은유적으로 빗대어 썼다. 내가 이 책에서 쓴 것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사소한 정의》를 읽지 않았다면 나는 다양한 구조의 자아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얼마나 닮았는가》와 AI 개발 현장의 과학자들이 남긴 여러 글이 없었다면 기계의 인지능력에 생기는 맹점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캐런 메싱의 《보이지 않는 고통》과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도 일부 설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음을 밝힌다. 하나의 책은 예외 없이 그 책의 저자가 읽은 수백 수천 권의 책들에 빚지고 있다. 서점 리뷰를 핑계 삼아 이를 고백할 기회를 얻어서 다행스럽게 여긴다.
이 글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김보영 작가께는 전달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나는 이 글을 평온한 마음으로 끝맺을 수 있을까?
어림도 없지!
― 문목하
[목차]
1부 15
2부 175
∞ 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