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종말론적 감각, 그러나 계속되는 세계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무한한 미궁
종말의 작가 라슬로는 일관되게 종말과 파괴, 끝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 〈세계는 계속된다〉는 9?11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의 이미지를 빌려 이 세계에 닥친 종말과 파괴에 대한 이야기다. 〈보편적 테세우스〉는 어딘가에 감금된 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연을 다루는데, 그 강연장 너머의 세계에서는 이미 종말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암시한다. 〈구룡주 교차로〉는 항상 거대한 폭포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자가 술에 취한 채 상하이의 구룡주 교차로에서 헤매다가 호텔로 돌아와 TV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이런저런 말 사이로 폭포의 환청을 듣고 인생이란 죽음으로 완결된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례 여행을 다룬다. 〈숲의 내리막길〉에서는 한순간의 방심이 연속되어 반드시 실현되는 파국을 그리고, 〈은행가들〉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을 다룬다. 〈축복 없는 장소를 걸으며〉는 신성한 가르침을 잃어버린 인간들이 세운 성전이 무너지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렇듯 라슬로의 작품 속에서 세계는 모두 재난, 전쟁, 죽음, 파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다.
이런 세계에서 인물들은 탈출하려다가 그 세계에 묶이고야 마는 무한의 뫼비우스 띠에 놓여 있다. 그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방향을 잃거나 한자리를 빙빙 돈다. 〈서 있는 헤맴〉은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나려 하지만 그 자리에 멈춰 선 채로 전 세계를 도는 인물에 대해 언급한다. 〈언젠가 381고속도로에서〉에서는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채석장을 떠나 숲속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궁전을 발견하지만 결국 떠나온 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 소년을 그린다. 〈저 가가린〉은 처음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인간인 가가린을 추적하면서, 지구를 떠나려 하지만 결국은 창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 방울의 물〉에서는 바라나시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계속 탈출의 순간만 반복한다.
종말과 끝이 다가오고 있는, 혹은 다가온 이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탈출은 번번이 실패한다.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거나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만이 인간의 숙명인 것 같다.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기에
세계는 끝나도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이야기
이 책에서 계속 반복되는 모티프 중 하나인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 유전의 세계관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전체를 관통한다. 〈속도에 관하여〉는 지구의 자전 속도를 넘어서려 할수록 인간은 결국 지구의 속도에 맞추고 만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세계를 넘어서 존재할 수 없고, 결국 자신 앞에 주어진 현실, 이 순간, 세부 분야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우리는 현실이라는 미궁에 갇힌 존재다. 한 방울의 물 같은 개인이 모여 삶과 죽음의 강물을 이루고 그것이 흘러가 폭포로 떨어지지만, 정작 그에 속한 개인은 강물도, 폭포도 볼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
〈모두 다 해서 100명의 사람〉에서는 오래전 성인의 말씀도 100명의 입을 거치면 원래의 아우라를 잃고 말듯, 역사는 재해석과 재구성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인간이 전체를 볼 수 있는 순간은 죽음뿐이다. 그러나 라슬로는 인간은 이런 예측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이해하고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종말론적인 비관적 시선에 숭고한 역설이 깃든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인간의 한계를 통찰하면서도 그를 넘어서려 헛된 노력을 그치지 않는 문학에 대한 경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세계는 끝나도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난해할 수밖에 없다. “긴 문장이 내게는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몇 페이지에 걸쳐 펼쳐지는 한 문장을 쓸 때 커다란 자유를 느낀다”라는 라슬로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인칭이 분리되지 않고,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문체는 그렇기에 자연스럽다. 작품의 인물들이 미궁을 헤매듯, 문장도 출구 없이 질주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마침표로 끝난다. 이야기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추천사
“이야기 창작의 거장” 클레어 코다 헤이즐턴, - 〈가디언〉
“스물한 가지 독특한 이야기의 보물 창고, 끊임없이 흥미를 자아낸다.” - BBC
책 속에서
아니, 역사는 끝나지 않았고,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이 끝나버렸는지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속일 수는 없게 되었다. 그저 어떻게든 유지해나가면서 계속할 뿐이다. 무언가는 계속되고, 무언가는 살아남는다. 우리는 여전히 예술 작품을 생산하지만, 이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도 않고, 희망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조건’의 본질을 뜻했던 것들을 모두 전제로 삼아 아무 영문도 모르는 채로 엄격한 훈육에 성실하게 복종했지만, 사실상 낙담의 구렁텅이에서 침몰하며, 다시 한번 인간 존재의 상상 가능한 전체성이라는 흙탕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심판이 최후의 심판이거나 여기가 막다른 길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거친 젊은이들 같은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 이젠 그 무엇도 합리적이지 않으므로, 우리의 예술 작품이 서사나 시간을 포함한다고 주장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 합리적이 되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환멸을 무시해봤자 쓸모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선언하고, 좀 더 고상한 목표를 향해, 더 높은 힘을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의 시도는 수치스럽게도 계속 실패하고 만다. 헛되이 우리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자연은 이를 원치 않는다. 신성에 대해 이야기해도 소용없고, 신도 이를 원치 않는다. 어쨌든 아무리 원한다 해도, 우리는 우리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한다. 오직 역사에 대해서만, 인간 조건에 대해서만, 본질상 오로지 기분 좋게 자극하는 적절한 불변의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면으로는 신성했을’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본질은 실제로는 영원히, 그 무엇이 되었든 전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_30~31쪽
이제 우리는 항구를 표시한 부표들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오며 어쨌든 눈먼 채로 항해한다, 등대지기들이 잠이 들어 우리의 조종을 안내할 수가 없기에, 그리하여 우리는 이 더 위대한 전체가 법의 더 고귀한 의미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즉각 삼켜버리는 흙탕물 속에 닻을 내린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기다린다, 수천 가지 방향에서 동료 인간들이 우리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동안 우리는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그저 지켜만 보며 공감으로 가득한 침묵을 유지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이런 공감이 그 자체로 적절하다고, 그리고 또 다가오는이들에게도 적절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일은 그러할 것이다…… 아니면 10년 후에라도…… 30년 후에라도.
아무리 늦어도, 토리노에서는.
_40~41쪽
바로 그때 갑작스레 끔찍한 공포가 서서히 내게로 기어들기 시작하니,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점점 커져간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고, 잠시 동안 이런 공포는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그저 존재하면서 커져가기만 했으며, 나는 완전히 무력하게 그저 앉아서 내 안에서 커져가는 공포만을 바라보며 기다렸으니, 아마도 잠시 후에는 이 공포의 본질을 이해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전혀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런 공포는 계속 커져가기만 하면서도 그 속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고, 드러내기를 거부했고, 그리하여 당연하게도 나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그로 인해 초조해지는데, 내가 자기 속내를 감춘 이런 공포를 안고 영원히 여기 계속 앉아 있을 수 있을지, 그런데도 나는 감각을 잃은 채로 창가 옆에 그저 앉아 있기만 했는데, 바깥에서는 이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데도, 그때 갑작스럽게 내 귀는 삐걱대는 소음을 인식하는데, 저 멀리에서 둔중한 사슬이 철컥거리듯이, 또, 내 귀는 약간 득득 긁는 소리도 인식하는데, 단단히 묶어놓은 밧줄이 서서히 풀려나가듯이,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삐걱대는 소리와 이 무섭게 긁어대는 소리뿐, 다시 한번 나는 내 낡은 언어를, 그리고 내가 굴러떨어진 완전한 침묵을 떠올리고, 거기 앉아서 바깥을 응시할 뿐, 완전한 어둠이 방 안을 채울 때, 오직 한 가지만이 완전히 확실해졌으니, 그것이 풀려나버렸다는 것, 그것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것이 벌써 여기에 있다는 것.
_48~49쪽
그때 여자가 다시 일어나더니 세 번째로 창구로 다가갔습니다. “또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여자는 불안하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다 썼는데…… 다만…… 뭔가 덧붙이고 싶어서요. 이렇게 쓰면 괜찮을지…….” 여자는 창구 구멍으로 전보 용지를 건넸습니다. “한 단어만 더 붙이고 싶어서…… 하지만 알 수가 없어서…… 다 새로 써야 할까요?” (중략)
직원은 두 팔을 무력하게 펼치며 공모하는 동지의 눈빛으로 줄에 선 다음 사람, 젊은 군인을 한번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고 전보를 받아 그 위로 몸을 숙였습니다. “말씀을 하세요, 무슨 단어인지. 제가 써넣어드릴 테니까요. 이거, 끝내버리죠.”
여자는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여기, ‘쓸모없는’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어요.” (중략)
“이런 미치광이들은 참을 수가 없어요. 이런 사람들은 진절머리가 난다니까요. 한 명만 더 만나면…… 그냥 이것 좀 보세요!” 여자는 젊은 군인을 향하며 역겹다는 듯 손바닥으로 전보를 내려쳤다. “이걸로 대체 뭘 하란 말이에요?”
“뭐죠? 뭐가 잘못됐습니까?” 청년이 물었다.
분개한 손짓으로 직원은 전보를 그에게 내밀며 주먹을 쥐어 구겨버렸다.
“수취인이 없잖아요.”
_119~121쪽
그 100명 후에는 또 다른 이를 언급해도 실제로는 그 사람에게 절대로 가 닿을 수 없다는 사실조차 깨닫는 사람마저도 나타나지 않게 되어, 오로지 이제는 말만이 남게 되니, 또 한 번의 2,500년 동안 인간의 말은, 이전에도 그러했듯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될 것, 사람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엇에 의해 매개되지 않고 신성하게 지켜진 수조, 수억의 사실 속에 새겨진 것을 해독해낼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 말들이 우리를 이끌어야 하는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이제는 바로 원래의 말로 돌아갈 길도 없다는 상실로 슬퍼해도 그를 위로하기에 적합한 말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못 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에게 이런 경고도 주지 못하기에, 우리는 무언가 말해지기라도 한다면 그 말에 아주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 말은 한 번, 오직 딱 한 번만 말해질 테니까.
_147쪽
그저 그는 이런 행복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환히 발산하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환히 웃는 얼굴로 비행기에 탑승하며, 눈동자를 빛내며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 꿈꾸어왔던 선물을마침내 받은 아이처럼, 그는 실로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에 대해 말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가 상하이에서 깨달은 건 말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실로, 비행기 창문 너머로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심오한 침묵을 지키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어느 폭포였는지는 이제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폭포 중 하나를 보게 될까 하는 것도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는 구름 높이, 대략 1만 미터 고도에서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눈이 멀 것같이 푸른 하늘,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희망을 향해서.
_196~197쪽
그는 생각했다, 도망가? 바라나시에서 도망가?! 하지만 망할, 젠장! 바라나시가 세계였다. 최대로 신중하게, 먼저 그는 주위를 살핀 후 문으로 쓱 빠져나와 발꿈치를 들고 계단을 내려와서 텅 빈 호텔의 접수대를 몰래 지나서, 거리에 발을 내디딘 후 맨 처음 보이는 모퉁이를 돌았다, 그런 후에는 바로 다음에 나오는 모퉁이를 또 돌았다, 네 번 돌지 않도록 주의하고, 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지 않도록 했다, 이것이, 이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경보등처럼 울려 퍼졌다, 네 번은 안 돼, 같은 방향은 안 돼, 그랬다가는 탈출구는 없어, 떠났던 자리로 돌아올 거야.
_334쪽
나는 지구를 떠난다는 건 “내가 평소 앉는 창문”에서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안다, 즉 내가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발을 내디뎌 내 몸을 밀어 떨어뜨리면 그걸로 끝, 나는 위로 올라간다, 이렇게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신에 나는 모든 것을 끝낸 후에(그리고 내 공책을 이스트반 간호사에게 줄 것이다), 여기 6층의 창문을 열 것이다, 나는 창틀에 서서 내 몸을 밀어낼 것이다, 무엇이든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건 확실히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때가 왔기 때문에. 6층에서 낙원으로.
_418쪽
나는 여기 모든 것에서부터 떠납니다: 골짜기, 언덕, 길, 그리고 정원의 어치 새들, 나는 여기 술통과 사제, 하늘과 땅, 봄과 가을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출구 경로, 부엌의 저녁, 마지막 연인의 눈길, 부르르 몸이 떨리던 모든 도시행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땅 위에 떨어지는 짙은 황혼, 중력, 희망, 매혹, 평온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사랑하는 이들과 내게 가까웠던 이들을, 나를 감동시켰던 모든 것, 내게 충격을 주었던 모든 것, 나를 매혹시키고 고양시켰던 모든 것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고귀한 이들, 자애로운 이들, 유쾌한 이들, 악마적으로 아름다운 이들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새로 돋는 새순, 모든 탄생과 존재를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주문, 불가사의, 거리로 인한 도취, 무한한 끈기, 영원을 두고 떠납니다: 여기에 나는 이 땅과 이 별을 두고 갑니다,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올 일을 이미 들여다보았기에,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_467~468쪽
[목차]
1부 말하다
서 있는 헤맴
속도에 관하여
잊고 싶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무리 늦어도, 토리노에서는
세계는 계속된다
보편적 테세우스
모두 다 해서 100명의 사람
헤라클레이토스의 길 위가 아니라
2부 이야기하다
구룡주 교차로
언젠가 381고속도로에서
죄르지 페허의 헨리크 몰나르
은행가들
한 방울의 물
숲의 내리막길
청구서
저 가가린
장애물 이론
축복 없는 장소를 걸으며
이스탄불의 백조
3부 작별을 고하다
나는 여기에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