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 있죠. 바로 Helme Heine의 《Friends》처럼 말입니다. 제 아무리 난리를 쳐도 반가운 얼굴로 맞아야만 할 것 같은 친근한 친구들, 수탉과 생쥐 그리고 돼지 세 명의 친구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즐거움입니다.
이들이 사는 농장은 그야말로 지상낙원과 같아요. 친구가 모두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돼지와 생쥐가 자전거 페달을 하나씩 맡아 돌리고 수탉이 핸들을 쥐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던 영화 카피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우정에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하다 보니 벌어지는 소동입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잠자리를 두고서 끝까지 같이 있겠다고 법석을 떠는데, 예컨대 수탉의 횃대에 돼지가 올라가서 잔다는 게 말이나 되냐는 거죠. 어쨌든 소동 끝에 지극히 아름다운(?) 결론으로 마무리 합니다. ^^ 요철(凹凸)과 같이 모나고 덜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그 또한 감수해야 하는 것이 친구라는 존재인가 봅니다.
저자 Helme Heine의 포근한 일러스트가 너무나 신나는 《Friends》였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