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비글종(?) 개 Dominic는 용솟음치는 기운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주체치 못해 여행을 떠난다. 길에서 만난 점쟁이 악어 할멈은 Dominic에게 두 갈래의 길이 펼쳐져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오른쪽 길은 순탄한 길이며 왼쪽 길은 모험이 가득한 험난한 길이다. 도전정신으로 집을 나섰으니 당연히 왼쪽 길로 향한다. 거기서 만난 것은 여우, 족제비 등으로 구성된 갱스터들로 기운이 넘치니 신나게 물리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 많은 이들을 만난다. 어떤 때는 죽어가는 돼지 노인을 만나 보살피다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기도 하고, 줄에 묶여있는 거위 부인을 만나서는 물려받은 재산을 털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Dominic은 부와 명성을 얻지만 어쩐지 허전함은 감출 수 없다.
슈렉의 작가 William Steig가 개를 주인공으로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야기 《Dominic》입니다. 저자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작가였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 노년에 아동문학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죠. 그런 만큼 그의 글에는 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하는 기대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코 교조적이진 않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이 향하는 대로 전진하는 도전정신과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William Steig, 모험담을 가장해서 아이에게 기대를 전하는 《Dominic》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