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커상 최종 후보, 모신 하미드 신작
* 『타임』·『뉴요커』·『보그』 ‘올해의 책’
‘어느 날 아침, 완전히 낯선 피부로 눈을 뜬다면?’
모든 특권을 해체하는 파격적 설정,
피부 아래를 파고드는 카프카적 우화
두 차례 부커상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이 시대 가장 독보적이고 도발적인 스토리텔러”(뉴욕 타임스)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던 모신 하미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라스트 화이트맨』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파격적인 시선과 우화적 상상력으로 독자의 예상을 늘 한발 앞질러 가는 작가답게 이 책은 전작 『서쪽으로』 이후 한층 더 대담한 세계로 나아갔다는 찬사와 함께 『타임』, 『뉴요커』, 『보그』 등 영미권 핵심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일제히 선정되었다.
이야기는 백인 청년 앤더스가 어느 날 아침, 거울 속 낯선 갈색 피부의 남자를 마주하며 시작된다. 자신을 통째로 빼앗긴 듯한 공포와 분노 속에, 그는 거울을 깨부수고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지만 눈을 감아도 닥쳐온 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변화는 앤더스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고, 마을 곳곳의 창백했던 피부들을 하나둘 짙은 갈색으로 물들여 간다.
오랫동안 사회를 지배해 온 백인이라는 특권이 바스러지는 순간, 도시에는 기이한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사재기와 무장 단체의 폭력, 핏빛 소요 사태가 거리를 메우고, 사람들은 익숙했던 이웃의 얼굴에서 이방인의 그림자를 읽어내며 적개심을 뿜어낸다. 폭력과 적의가 거리를 메우는 가운데 연인의 변화에 불안해하는 우나, 달라진 아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앤더스의 아버지, 상실 속에서 딸을 다독이는 우나의 어머니 역시 각자의 혼란을 통과한다. 이처럼 소설은 변화의 기로에 서서 번민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선명하고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모신 하미드가 선보이는 이 압도적 서사는 인종과 정체성이라는 견고한 신화를 도발적인 질문으로 뒤흔든다. “인종과 특권에 대한 환상적인 탐구”(워싱턴 포스트)라는 찬사처럼, 소설은 피부라는 껍데기가 벗겨진 자리에 과연 무엇이 남는지 집요하게 묻는다. 벼랑 끝에 몰린 사회 속에서 상실의 통증을 견디며 서로에게 다다르는 이들의 삶을 통해, 모든 비극 너머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를 『라스트 화이트맨』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