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뉴베리 아너 수상 (Newbery Honor)
★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선정 (ALA Notable Children’s Book)
★ 국제읽기협회(IRA) 어린이·청소년 초이스 선정 (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 Children's and Young Adults’ Choice)
★ 국제읽기협회(IRA) 교사 초이스 선정 (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 Teachers’ Choice)
말이 막힐 때조차, 진심은 결국 자기만의 길을 찾아낸다.
1959년 여름, 멤피스에 사는 열한 살 빅터는 말을 더듬는다.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운 그는 방학을 떠난 친구를 대신해 한 달간 신문 배달을 맡는다. 매일 낯선 어른들과 마주해야 하는 배달 일은 그에게 두려움 그 자체다. 술에 의존하는 주부, 세상 모든 것을 알 것 같은 퇴역 선원, 그리고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부까지. 빅터는 말보다 관찰과 경청으로 사람들을 이해해 간다. 인종분리가 여전히 일상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그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며 세상을 조금씩 넓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고물상 노인과 얽히면서 빅터와 가정부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을 두려워하던 소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는 법을 배워간다.
말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위축된 순간을 겪어본 사람에게 깊이 와닿는 이야기다. 유창하게 말하는 것과 진심을 전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이 소년의 여름을 통해 조용히 확인하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서툰 표현 방식을 가진 누군가를 좀 더 오래 기다려주고 싶어진다.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리다
《페이퍼보이》는 초등학교 때 월반을 할 정도로 똑똑하지만 말더듬증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주저하던 ‘나’가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당당히 말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다. 이제 막 열두 살이 된 주인공 ‘나’를 통해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와 통찰을 그린 이 작품은 칠십여 년간 말더듬이로 즐겁게(!) 살아온 작가 빈스 바터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써낸 자전적 이야기다.
2014년에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국제독서협회(IRA) ‘어린이·청소년 추천 도서’, 주니어 라이브러리 길드 추천 도서, 뱅크스트리트교육대학 선정 ‘올해의 책’, 북페이지 선정 ‘최고의 어린이 책’ 등 굵직굵직한 단체의 추천 도서로 자리매김하며 교사와 학생들에게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 ‘나’는 말더듬이다. 부유한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부족할 게 조금도 없지만, 절친 래트를 대신해 한 달 동안만 임시로 신문 배달을 하기로 한다. 원래 야구팀에서 강속구를 잘 던지기로 유명했던 터라, 집집마다 신문을 던지는 일쯤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다만, 매주 금요일마다 신문값을 받으러 다녀야 한다는 게 큰 걱정거리일 뿐. 말을 더듬거리지 않고는 단 한 마디도 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 말투만 보고 대번에 모자란 아이 취급을 한다. 그래서 신문을 배달하기 전까지 온전히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여섯 살 때부터 함께 살아온 흑인 가정부 ‘맘’뿐이었다.
대부분의 어른, 그중에서도 친척들과 부모님 친구들은 내가 뭔가 말을 하려 애쓰고 있으면 끝까지 듣지도 않고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안다는 듯이 굴었다. 심지어 나를 대신해서 말을 끝마쳐 주는 어른마저 있었다.
물론 그건 내가 하려던 말이 아니었다.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방안을 둘러보는 사이, 내가 얼른 다른 말로 넘어가기를 기다리는 어른도 있었다. 또 어떤 어른은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다른 곳으로 서둘러 가 버리기도 했다. _67~68쪽에서
뭐, 어른들이 나쁜 뜻으로 그러는 게 아닌 줄은 안다. 하지만 ‘나’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하거나 코앞에서 아예 없는 셈치는 태도는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문 배달을 하면서 알게 된 스피로 아저씨는 장애란 남보다 열등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모습’의 하나일 뿐이라는 걸 강조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는 내면의 본모습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달까.
맘과 스피로 아저씨의 공통점은 ‘나’를 그 어떤 편견도 없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결국 나를 장애의 틀에서 끄집어내어 말더듬이여도 상관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해 준다.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는 데 좋은 어른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