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득공제
빵빵빵 Paperback
“배고픔을 달래주던 생존, 차마 손 내밀지 못한 자존심, 어머니의 소박한 손길이 닿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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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67190
ISBN
9791189801755
페이지,크기
295 , 133 * 199 mm
형태
Paperback
출판사
출간일
2026-05-05
배송안내
내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내일(05/21 목요일) 발송
[출판사서평]
누구에게나 오래 남아 있는 맛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맛 그 자체보다, 그 맛을 둘러싸고 있던 냄새와 온기, 사람의 얼굴과 지나간 시간이 더 깊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빵. 빵. 빵』은 바로 그런 기억의 결을 따라가는 책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 빵의 맛보다도 그 시절의 냄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한 문장은 이 책 전체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빵을 매개로 한 삶의 기록이며, 지나온 시대의 감정을 다시 불러내는 따뜻한 회고록입니다.

이 책 속에서 빵은 결코 가벼운 간식이 아닙니다. 어떤 빵은 가난했던 시절의 허기를 달래주던 생존이었고, 어떤 빵은 어린 마음의 자존심이었으며, 또 어떤 빵은 어머니의 손길과 가족의 사랑, 이웃과 나눔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저자는 “빵은 참 공평합니다”라고 말하며, 빵의 결마다 똑같은 맛이 배어 있어 누구나 공평하게 나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식을 단순한 먹거리로 보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정서의 매개로 바라본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한 시대의 감각을 아주 구체적인 장면들로 되살려낸다는 점입니다. 학교 급식으로 받던 옥수수빵, 집에서 처음 구워 먹던 계란빵, 소라빵과 케이크,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던 여러 빵의 기억은 곧 가족사이자 생활사로 이어집니다. 저자의 문장은 사소한 음식 하나에도 어린 날의 자존심, 부모에 대한 그리움, 타인에게 내어주는 마음 같은 인간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래서 독자는 빵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서도 어느새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풍경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빵. 빵. 빵』은 또한 빵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빵은 마치 우리의 삶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반죽되고 발효된다”고 말합니다. 어떤 빵은 빠르게 부풀고, 어떤 빵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차오르며, 자신에게 맞게 숙성된 빵만이 뜨거운 열기를 견디고 정직한 향기를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은, 곧 사람의 삶을 비추는 비유로 읽힙니다. 이 책의 이야기가 단순한 추억담을 넘어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빵은 곧 시간이고, 사람이며, 한 생애의 은유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기쁨은 어린 그림작가 임서우의 그림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그림작가는 할머니의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된 설렘에서 출발해, 거의 매일 스케치와 채색을 이어가며 이 책의 풍경을 정성껏 완성했습니다. 그 순수하고 다정한 그림들은 저자의 기억과 문장을 부드럽게 감싸며, 책 전체에 한층 더 따뜻한 온기를 더합니다.

출판사로서 우리는 이 책이 아주 요란한 방식이 아니라, 오래 남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빵. 빵. 빵』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천천히 읽으며 마음 한쪽에 두고 싶은 책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냄새를 떠올리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함께 나누는 음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이 책이 독자의 고단한 하루에 작은 온기가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다정한 응원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서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냄새가 있다. 어떤 이에게 그것은 갓 구운 빵의 온기이고, 어떤 이에게는 가난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 애쓰던 시절의 기억이다.
《 빵. 빵. 빵.》은 빵을 굽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을 굽는 이야기다. 1970년대 교실의 옥수수빵에서 시작해, 엄마의 계란빵과 동생의 소라빵, 프랑스의 밀밭과 화덕빵, 그리고 서유구와 가수저라에 이르기까지, 한 여성의 삶은 빵이라는 렌즈를 통해 차분히 펼쳐진다.
빵은 서두른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반죽은 기다림을 요구하고, 불은 성급함을 용납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 느린 시간 속에서 배운 삶의 태도를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건넨다. 화려한 장식보다 재료의 본질을, 겉모양보다 속을 단단히 다지는 법을, 그리고 나눔이야말로 가장 공평한 사랑임을 이야기한다.

본문 중에서
“진짜 맛은 눈길을 끄는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재료가 지닌 성질을 이해하고 그 본래의 힘을 살려내는 데서 비롯.”
“밀은 그 땅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른 존재가 된다.”
“기적은 멀리서 내려오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때론 브라우니에 담겨 우리 곁에 오기도 한다는 것을…”
“주저앉은 빵은 실패한 빵이 아니다.”
“잘 일어난 빵은 성공한 빵이 아니라,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 빵이다.”
“말이 적을수록 사랑은 더 선명해진다.”
“나는 누구나 가슴 속에 별을 품고 산다고 믿는다.”
“빵을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오늘의 빵은 오늘 구워야 한다.”

[목차]
프롤로그
인생이라는 반죽을 굽는 시간4
그림작가 서문
할머니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7
학교에서의 옥수수 빵13
엄마와 계란빵25
이주사와 공평한 빵37
동생과 소라빵53
그 여름날의 꽈배기69
불을 사랑하는 소녀83
귀를 크게 하는 빵97
오빠와 케이크111
친구를 대접하다123
언니의 밥통 빵135
하이디의 검은 빵과 흰 빵149
뉴질랜드의 추억을 빵으로 간직하다163
베틀마운튼의 브라우니177
빵의 나라 프랑스, 그리고 고흐193
서유구와 가수저라205
화덕을 만나다219
프레즐과 오병이어235
현우의 사과빵247
엄마의 가시 붕어빵263
내 가슴속의 별 둘과 한결같은 빵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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