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 고독의 밤을 지나 희망의 빛으로 나아가는 백만섭 시인의 진솔한 인생 고백
- 그리움과 성찰로 빚어낸 노년의 서정, 다시 찾아올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 『새벽은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두운 터널은 존재한다. 좋은땅출판사에서 펴낸 『새벽은 찾아온다』는 그 터널을 묵묵히 지나온 한 노시인의 맑은 영혼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저자 백만섭은 어린 시절 월남하여 아무 연고 없던 곳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약사로 살아오며 겪은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시라는 정제된 그릇에 담아냈다.
시집 전반을 흐르는 정서는 ‘그리움’이다. 하지만 그 그리움은 슬픔에 침잠해 있지 않고,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된다. 고향을 향한 향수나 먼저 떠난 인연들에 대한 추억은 시인의 담백한 어조를 빌려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좁고 가파른 층층대』와 같은 이전 작업들의 결을 이으면서도, 이번 시집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노년의 여유와 관조가 돋보인다.
특히 한의학과 문학,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저자의 학문적 편력은 그의 시에 풍성한 지적 토양을 제공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치유의 시선이 공존하며, 독자들에게 삶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인위적인 기교 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흐르는 시 구절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결국 『새벽은 찾아온다』는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하는 새벽빛처럼, 시인의 노래는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운다. 인생의 황혼에서 만나는 이 아름다운 연가는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깊은 평온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저자 소개
시인의 말
1부 내일이 있어 삽니다
입춘 무렵
내일이 있어 삽니다
내 이력서
새벽은 찾아온다
한 사람의 삶이 어떤 의미로 남는지
바다
부엌살림
거기쯤 있다고 믿기에
본능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
어느 날 아침
아픈 마음
가족 간병
꽃잎의 가벼움
일상
시를 읽는다
외로움
코스모스
살아가는 길
추석 전날 저녁
청국장 먹는 날
마음을 쓰고 있다
친구
시간의 족쇄
2부 눈 녹은 물
눈 녹은 물
시詩를 써 놓고
흔들리는 것은
벚꽃길에서
옥상屋上
무논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목화 농사
오늘 밤 쓰는 시
세상에 대한 기록
얽힌 생각
진실
재미齋米도 불전佛錢도 아닌 것을
골목 바람
해질녘 풍경이 된다
북적대던 그리움
사람이 그립다
망설임
서산 옥녀봉
외로움이 외로워서
너무 늦게 알았다
길을 익히고 있다
환삼덩굴
영풍창
3부 아내의 부탁
잠을 놓친 밤
아내의 부탁
강물은 흐르면서
생각
작별
친밀한 관계
어머니와 나
가을의 길목
당신의 빈자리
기억이 머무는 곳
잡아 주는 손
무심無心
청혼
첫 데이트
꽃봉오리
잊어버린 시간
내 출근 시간
얻어먹은 국밥 한 그릇
할머니 감기약
봄이 오는 길목
저녁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제빛을 잃고 비틀거린다
내가 찾아가는 마을
한눈팔지 말어
4부 가지 못하고 있다
가지 못하고 있다
1950년 11월 04일
흑인 병사의 죽음
달빛이 얼어붙은 겨울밤
전쟁은 말해야 한다
퇴고할 수 없는 시
나무 위에
산다는 것
병상에 누워
상봉
미리 정해 놓은 것처럼
태천泰川골 동산몰 가는 길
가을과 같이 살려고 합니다
정情
저녁
그리워지는
수복 직후 서울 방산시장
빗물
맡겨 놓은 거
오십견
겨울을 나는 삶
해가 질 무렵
내게 남은 시간
한 해의 마무리
해설: 물소리로 노래하는 사랑의 실존주의자 ─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추천사: 65년 이어진 인연과 추억들 ─ 정진석(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언론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