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결정적 분기점들은?”
일상의 질문으로 다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 10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는 기존 역사서가 가진 나열의 피로감을 덜어내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결정적 순간들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이 책의 핵심 개념인 ‘역사적 유전자’를 제시한다. 생물학에서 유전자가 개체의 형질을 결정하듯, 역사 속 특정 사건들이 오늘의 사회와 문화를 형성한 근원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관점이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설명하는 코드이자, 미래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고려청자에는 단순한 공예 기술을 넘어선 실험 정신과 창의성이 담겨 있으며, 이는 오늘날 제조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 수원 화성 축조 과정에서는 효율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엿볼 수 있고, 만민공동회에서는 오늘날 광장 민주주의로 이어지는 시민 의식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개별 사건을 통해 현재의 사회적 특징과 문화적 성향을 읽어내며, 역사를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로 전환한다. 독자는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왜 이 사건이 중요한가’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눈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각 장에는 핵심 연표를 수록해 사건의 흐름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풍부한 도판과 자료를 더해 이해도를 높였다.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고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는 흩어져 있던 역사 지식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의 큰 맥락을 또렷하게 그릴 수 있다.
재미와 교양을 갖춘 역사지기가 풀어내는
어른의 눈높이에서 다시 쓰는 한국사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는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교과서를 다시 꺼내, 그 안에 담긴 지식과 교양의 가치를 재해석하며 시즌3까지 이어진 대표 교양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사를 맡은 저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저자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터라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사실 불혹의 나이에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취득할 정도로 역사에 대한 진심을 보여 온 역사학자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등 ‘우리말글 지킴이’로 활동하며 쌓아온 언어 감각과 방송을 통해 다져진 저자의 전달력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학창 시절을 지나 다시 역사를 공부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에서 막히고 무엇이 어려운지 정확히 짚어 성인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역사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며,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교양으로서의 한국사’를 소개한다.
[목차]
프롤로그
1강 편견을 깬 전곡리 주먹도끼: 꿈꾸는 대로 만드는 유전자
2강 역사가 된 단군신화: 한반도 씨앗의 유전자
3강 통합의 삼국통일: 통일과 통합의 유전자
4강 국난을 이긴 팔만대장경: 호국 정신의 유전자
5강 예술이 된 고려청자: 도전과 실험 정신의 유전자
6강 소통 혁명 훈민정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유전자
7강 이상 도시 수원 화성: 호호부실 인인화락의 유전자
8강 좌절된 근대 갑신정변: 세상을 바꾸는 개혁과 혁명의 유전자
9강 최초의 광장 만민공동회: 광장 민주주의의 유전자
10강 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 조선어학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유전자
참고 자료
도판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