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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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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47595
ISBN
9788932925653
페이지,크기
368 , 128*188mm
출판사
출간일
2026-03-30
관련 도서 보기
[출판사서평]
★ 2023년 페미나상
★ 2023년 고등학생 공쿠르상
★ 2024년 스트레가 유럽 문학상
★ 2023년『르 몽드』 문학상·『레 앵로큅티블르』 문학상·『엘르』독자 문학상
★ 공쿠르 문학상 - 한국, 벨기에, 스위스,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인도, 영국, 튀르키예, 미국, 튀니지, 네덜란드, 핀란드, 모로코, 캐나다, 세르비아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발명

획기적인 형식과 강렬한 서사로 출간 직후 문학계를 뒤흔든 네주 시노의 『슬픈 호랑이』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과 고등학생이 직접 선정하는 공쿠르상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이 작품은,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가 쓴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이다. 저자는 증언 문학이 지닌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고, 여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읽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서술과 첨예한 지적 통찰이 함께 소용돌이치는 독보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동시에 심원 깊은 곳으로 파고들며, 범죄자와 피해자,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문학과 예술에 대한 섬세하고 반짝이는 사유를 담아낸다. 여러 언어와 문학에 통달한 번역가이며 소설가인 네주 시노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서 문학을 사용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토니 모리슨, 질 들뢰즈, 클로드 퐁티를 비롯한 많은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전해지는 동화와 전설 등에 이르기까지 텍스트로 구현된 모든 사상과 대화하며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참신하고도 독창적인 글쓰기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이며 빛나는 문학적 성취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문학을 손에 쥐고 심원으로 파고들기

책의 제목인 『슬픈 호랑이』는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에서 비롯했다. 저자는 〈그분은 어린양을 만들고도 그대를 만들었는가?〉라는 시구를 강박적으로 떠올리면서 강간범과 자기 자신이 정녕 같은 흙으로 빚어졌는지를 곱씹고 악의 근원에 대해 파고든다. 〈어린 소녀를 능욕하는 강간범의 머릿속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책을 열면서부터 독자는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에 동참하게 되며, 동시에 저자가 피어 내는 새로운 문학의 형체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자신을 학대한 의붓아버지의 초상화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그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자는 아동 성범죄자의 관점을 취하는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매개로 자기를 훼손한 강간범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자 시도한다. 『롤리타』의 화자가 주장하는 〈사랑〉과 자기 의붓아버지가 했던 말을 비교하고 롤리타의 처지를 자신에게 대입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조각조각 뜯어본다.
책의 1부는 알프스산맥 속 작은 마을에 있던 집의 풍경과 가족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의붓아버지를 고소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신문과 편지 스크랩과 함께 파편적으로 재구성한다. 재판과 형벌로 사건은 끝을 맺으나, 삶은 이어지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책의 2부에서는 학대 이후의 시간들과 그것이 남기는 흔적들에 주목한다. 저자는 문학에서 피해자를 묘사하는 평면적인 방식과 피해자들에게 사람들이 갖는 뒤틀린 기대를 날카롭게 꼬집기도 하고, 문학과 예술의 역할과 이야기의 전달 방식에 대해 깊이 숙고하며, 독자를 사색의 모험으로 능숙하게 이끌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걸 밖으로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써야 하는가? 『슬픈 호랑이』는 그렇게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자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어린아이가 침묵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설명할 언어의 부재로 인해, 가족의 일상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침묵하던 아이는 성인이 된 후 과거의 일들을 폭로하고 공개 재판을 열었다. 그리고 자라서 소설가가 된 그녀는 또다시 그 일에 대한 글쓰기를 거부한다.
네주 시노는 결국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가정을 꾸린 40대 여성이 된 저자는 자신의 어릴 적과 똑 닮은 딸아이를 보며, 세상을 보는 자신의 눈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과거에 나는 연약한 소녀였지만, 이제는 그런 소녀가 아니다. 이제는 내가 보호를 맡을 차례다.〉 저자에게 이 책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해독하는 과정이며, 자신은 받지 못했던 보호라는 책임을 다하는 일, 그리고 예술과 문학이라는 형태로 마침내 의지를 발현하는 것이다.

증언은 분석의 도구다. 날을 잘 갈아 놓은 도구는 살을 헤집고 뼈에까지 다다른다. 우리가 뼈에 다다르면, 예술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 그래서 경험은 다른 이야기 속에서 다른 목소리로 다시 전해질 것이고, 이리저리로 돌고 돌 것이다. 그리고 호랑이, 우리에 갇혀 있던 다른 호랑이가 마침내 나오게 만들 것이다. 증언이 그렇게 하듯, 문학의 목적 역시 그게 아닐까? 프레베르의 시에서 아버지는 〈이 모든 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라고 소리치지만, 문학은 이 모든 걸 마침내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을까? ― 본문 중에서

[목차]
1부 초상화들
내 강간범의 초상화
그의 초상화
그래서 다시 그리는 초상화
〈혀끝이 세 발짝을 떼고〉
희미한 불빛 속, 어느 방
그에게 좋은 면도 있잖아
님펫의 초상화
이상하다는 말
성적인 자유
매혹
친아버지 사미의 초상화
잇단 사회면 보도 기사로 읽는 나의 삶
공포 영화 같은 나의 삶
미국 멜로드라마 같은 나의 삶
하나의 해피엔드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세요
내가 이 책을 쓰고 싶지 않은 이유
흔적을 안고 있는 여자
비밀과 거짓말
〈어찌할까? 오 도둑맞은 마음아〉
심연을 탐색하기
회색 지대
모범수

2부 유령
30년 뒤, 그 트라우마에 대한 몇 가지 고찰
내가 강간을 당했기 때문이다
호랑이의 발자취
궁지에서 벗어나기
신기루
내가 딸에게 말한 방법
수치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삶을 다시 꾸리기
몇 가지 미학적 고찰
사람들이 우리를 가지고 만들어 놓은 것을 우리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
정상 세계와 딴 곳
어둠의 나라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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