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시대 두 아이가 던진 질문
창작 동화의 소재로 보기 힘들었던 원시 시대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붉은 산 부족 남자들은 나무창과 돌도끼로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바느질하고 채집을 한다. 고야는 나무창을 들고 사냥을 나가는 친구 푼과 농이 부럽다. 아쉬운 대로 사냥에 필요한 동물 냄새 맡는 법을 배우려 하지만, 고야가 들은 얘기는 “남자아이도 아닌 네가 그걸 알 필요가 있을까?”이다. 고야의 동생 갓도 부족의 틀에 맞지 않기는 마찬가지. 남자라면 누구나 익히는 나무 타기, 창던지기 같은 사냥 연습은 하지 않고 갓이 하는 일은 오로지 관찰이다. 덕분에 후여 부족장만큼이나 약초와 독버섯을 잘 안다. 하지만 붉은 산 부족 족장은 여자만 될 수 있기에, 남자인 갓의 능력은 아무 쓸모가 없다. 여자라서 사냥에 나갈 수 없는 고야와 남자라서 사냥에 나가길 강요 받는 갓은 그동안 부족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진다. “왜 여자는 사냥꾼이 될 수 없나요?” “왜 남자는 사냥을 해야 하나요?”
원시 시대 붉은 산 부족의 두 아이, 고야와 갓의 질문은 엄청난 시간을 타고 날아와 사회가 정한 보편적 가치나 기준에 갇힌 현대의 고야와 갓들에게 답을 남긴다. 우리는 ‘여자 고야, 남자 갓’이 아니라 ‘나는 고야, 나는 갓’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