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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Paperback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지나치게 완벽해진 사회의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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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39440
ISBN
9791187875550
페이지,크기
336 , 145*210mm
형태
Paperback
출판사
출간일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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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 노시니어존의 확산, 늘어나는 정신과 진단명
건강과 위생 강박, 불편을 참지 않는 사람들…

우리가 추구한 ‘쾌적함’이라는 미덕이
오히려 배제와 낙인, 통제의 연료가 되고 있다

◆ 2021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작
◆ 사회학자 오찬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강력추천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 정시에 칼같이 움직이는 대중교통, 어디서나 터지는 와이파이와 냉난방 시스템, 소음이나 냄새를 허락하지 않는 무음무취의 공간,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업 종사자, 지극히 얌전한 아이들과 단정하고 건강한 어른들. 현대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청결하고 안전하며 질서 정연한, 그야말로 ‘쾌적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쾌적함이 타인을 향한 노골적인 배제와 통제의 동력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를 억압하고 병들게 하고 있다면 어떨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는 신간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에서 우리가 이룩한 질서와 청결, 효율과 균질화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갔는지, 그리고 왜 이 최적화된 사회에서 개인은 더 불행해지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이 책은 질서와 청결을 숭상하는 일본에서 출간 즉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서점인과 독자들이 그해 최고의 인문서에 수여하는 ‘기노쿠니야 인문대상’(2021)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현대 도시 시스템은 과거의 불편함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켰지만, 동시에 개인을 억압하는 또 다른 힘으로 작동해왔다. 이제 현대인들은 무결점의 능숙하고 효율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검열한다. 저자는 정신건강, 신체건강, 청결, 저출생, 공간 설계, 의사소통을 주요 키워드로,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가치들이 어떻게 개인을 ‘정상성’이라는 좁은 규격 안에 가두고, 그 기준에 미달하는 이들에게 부적격 낙인을 찍는지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제 우리는, 과거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일들에 일일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필요 이상의 수치심과 죄책감, 열등감을 느낀다. 그 결과 사회는 더 예민하고, 엄격하고, 편협해졌다.

저자는 “모두가 쾌적함에 취해 숨이 탁탁 막히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게 기묘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며, 완벽한 시스템에 숨은 고충과 해악, 그 결과 우리가 맞닥뜨린 부자유를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학자 오찬호 역시 “쾌적함과 불쾌감이 동전의 양면처럼 떠돌며 정상과 비정상을 쉽사리 구분하는 풍토를 과감하게 짚어낸다”며 “‘사회적 청결’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차별과 혐오의 연료가 되고 있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고 일독을 권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또한 “안전한 사회가 될수록 안심은 되지 않는 아이러니가 일본과 한국의 현재”라며, 이 책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뼈 때리는 진단과 처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고도화된 질서 속에서 배제와 낙인, 통제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시의적절하고도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아이, 노인은 출입 금지? 불편을 제거함으로써 쾌적함을 얻는 사회
: 타인을 배제하는 ‘불쾌해할 권리’는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최근 몇 년 사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 사회에는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혐오와 배제의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노키즈존은 노시니어존으로 확산되며 특정 세대를 배제하는 관행이 되었고, 이러한 배제는 차별이 아니라 ‘쾌적함을 위한 합리적 선택’처럼 포장되고 있다. 노인들이 보기 싫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불투명 시트지로 창문을 가린 요양원, 공놀이를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은 어린이공원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던진 평범한 말 한마디에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순식간에 비난의 대상이 된다. 도심 주택가나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서는 단정한 겉모습을 유지하지 않으면 경계의 눈초리를 받는다. 우리가 합의한 정상성의 기준이 그만큼 협소하고 날카로워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청결과 질서, 효율과 균질화를 향한 압력이 강한 사회일수록, 즉 ‘쾌적함’이라는 미덕을 극단까지 밀어붙일수록 평범한 개인이 더 쉽게 문제적인 존재로 분류되는 서늘한 현실을 고발한다. 그는 특히 현대인이 내세우는 ‘불쾌해할 권리’에 주목한다. 내가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 타인을 밀어내는 이 권리는 결코 평등하게 행사되지 않는다. 그것은 대체로 더 힘 있고,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인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에 가깝다. 결국 쾌적함을 향한 질주가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언제든 불쾌한 존재로 전락해 배제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군이다.

폭증하는 ADHD, 늘어나는 정신과 진단명
: ‘능숙한 인간’만을 허용하는 사회는 어떻게 개인을 환자로 만드는가


친절함과 빠른 일처리 능력은 이제 개인의 미덕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값이 되었다. 저자는 지나치게 업무 수준이 높고 고른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선호되는 일본 사회 풍경을 그리면서, 일본과 한국처럼 서비스 수준이 높고 규격화된 곳일수록 개인은 언제나 밝은 표정과 효율적인 대응을 강요받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고성능의 기준’이 노동 현장을 넘어 대학입시와 취업, 일상적 인간관계에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다양성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일률적인 규격에 맞춰 자신을 교정하는 이들만 살아남는 경쟁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의 허들이 높아지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들의 설 자리는 급격히 좁아진다. 일처리가 조금 느리거나,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의사소통이 서툰 이들은 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절과 불안은 결국 현대인들을 정신건강의학과로 내몬다. 과거라면 조금 독특한 개성으로 받아들여졌을 특성들이, 이제는 반드시 교정해야 할 질병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폭증하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ASD(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개인의 결함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이를 자본주의적 질서와 고도화된 사회규범, 그리고 정신의료 시스템이 맞물려 만들어낸 구조적 산물로 규정한다. 저자는 묻는다. 과연 이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이 문제인가, 아니면 ‘능숙하고 결함 없는 인간’만을 허용하는 엄격한 사회가 이미 병든 것인가.

건강을 향한 강박, 눈앞에서 지워지는 질병과 죽음들
: 건강한 몸이 곧 우월함이 된 사회,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


오늘날 건강은 선택이 아닌 의무에 가깝다. 운동과 저속노화 식단, 건강위험인자를 점검하며, 노화를 늦추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삶은 현대인의 기본값이 되었다. 이제 흡연은 좁은 흡연 부스로 밀려나, 비정상적 행위로 취급받고 있다. 인류 역사상 모두가 이토록 건강에 집착하는 시대는 없었다. 건강은 이제 삶을 위한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건강한 개인’은 곧 ‘우월한 개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반대로 질병과 노쇠는 사회의 전면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중환자와 장기 돌봄이 필요한 이들은 병원과 요양시설이라는 의료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사회공동체로부터 단절되고, 도시는 오직 건강하고 생산적인, 활력 있는 사람들만의 공간처럼 유지된다.

저자는 몸을 관리하는 일이 개인의 책임이자 능력으로 환원되는 순간, 건강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가치와 결합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오래 살게 되었지만 병과 죽음이 일상에서 분리되면서, ‘노화’라는 생의 진실을 대면하고 사유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더 오래 일하고, 더 잘 버티기 위해 몸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이 책은 장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지,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또 다른 억압과 소외의 풍경을 그려낸다.

합리성을 좇는 사회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능할까
: 저출생은 원인이 아니라 쾌적함에 중독된 사회가 낳은 결과다


갓 태어난 아기는 본능에 따라 울고 움직이는, 질서 밖의 존재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는 아이에게조차 완벽한 질서를 요구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정한 규칙 안에서 얌전해야 하며, 부모는 아이를 시스템에 민폐가 되지 않는 존재로 길러낼 책임과 비용을 오롯이 짊어진다. 대중교통이나 비행기 안에서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달래느라 난처해하는 부모의 모습, 학교 운동회 소음이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쾌적함’의 도덕이 이미 약자를 품어낼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음을 보여준다. 그에 따라, 육아는 이제 축복이 아닌 위험 관리의 영역이 되었다. 오늘날 부모는 아이가 시스템의 부적응자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교육하고 통제해야 하며,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상승 지향적인 육아를 실천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묻는다. 합리성과 효율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사회에서, 통제 불가능한 생명인 아이를 기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인구 과밀과 한정된 일자리, 치솟는 집값은 이 불안을 더욱 부채질한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나라의 기록적인 저출생은 어쩌면 원인이 아니라, 인간보다 질서를 우선시한 사회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 사회의 통념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지는 도쿄의 합계특수출생률은 0.96(2024년 기준)으로 타 지역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표백된 유토피아에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
타자와의 ‘불편한 공존’이 우리를 부자유에서 해방할 열쇠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지나치게 완벽해진 사회의 기준 그 자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의 기준을 맹종하지 않고, 우리가 당연시해온 자본주의적 질서와 통념을 의심할 때, 그리고 이 사회가 좇는 쾌적함에 기꺼이 균열을 낼 때 역설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다움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와 다른 타자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발생하는 작은 불편들을 조금씩 견뎌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옥죄는 거대한 시스템과 자발적 부자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완벽한 질서 위에서 모든 흠결을 제거한 ‘표백된 유토피아’에서는 그 누구도 온전히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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