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이는 방 창문에서 밖을 보다가 초록 코트를 입은 신사가 작은 조약돌 같은 것을 땅에 떨어뜨리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날 밤 마법이 시작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주차장이었던 자리, 초록 코트 신사가 조약돌을 떨어뜨린 자리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고, 도시는 초록으로 흔들리기 시작하지요.
어른들은 “나무는 멋있지만 쓸모가 없고, 주차장은 멋이 없지만 쓸모 있다.”는 말을 하며 나무를 베기 시작합니다. 시장님도 몰래 나무를 심는 건 불법이라며 화를 내지요.
하지만 도시에는 점점 초록이 채워집니다. 나무 하나를 자르면 그 자리에 또 다른 나무들이 자라납니다. 도시는 귤나무,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보리수나무, 유칼립투스까지 이름만 들어도 향이 느껴지는 나무들로 점점 가득 차요. 초록은 멈추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초록
이야기의 아름다움은 ‘마법이 있다’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마법이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의 조용한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초록 코트를 입고 씨앗을 떨어뜨린 사람은 아이와 가장 가까운 누군가였죠.
아이는 아는 걸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씨앗을 챙겨 초록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갑니다. 아이는 초록을 구경하는 사람에서 초록을 심는 사람으로 변화합니다.
초록은 언제나 마법처럼 다가옵니다. 계절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라고 또 자라나죠. 누군가 초록을 없애지 않는다면 초록은 마법을 부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초록을 믿는다면 그 자리에서 초록을 시작해 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