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순간, 마음이 먼저 울어버리는 이야기!
삶과 죽음이 매일 마주치는 종합병원의 밤,
매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남겨진 엉뚱한 주문들이
뜻밖의 달콤한 온기로 하나둘 쌓여간다!
건조한 일상의 틈새를 채우는 온기와 흥미로운 상상력으로 힐링과 서스펜스의 묘미를 모두 선보이는 조현선 작가의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장례식』이 출간된다.
누군가는 분초를 다투며 뛰고, 다른 누군가는 쉽게 잠들지 못해 밤을 지새우는 곳.
울음이 멈춘 뒤에도 불은 꺼지지 않고, 각자의 이유로 자리를 지키며 삶과 죽음의 운명을 기다리는 공간.
바로 그 병원 한복판, 1층 매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서늘한 경계에서 뜻밖의 유쾌함과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대학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하고 싶어 병원 매점의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스무 살의 나희는, 늦은 밤 매점을 찾는 손님들이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차린다.
매점에는 없는 물건을 찾고 생뚱맞은 부탁까지 하는 손님들을 거절하지 못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동안, 이 모든 것이 이승을 떠나지 못한 손님들의 마지막 염원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해 질 녘부터 종합병원 매점을 찾아오는 이들은 모두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배회한다.
반려묘를 가게에 홀로 남기고 온 미용실 아주머니, 치매에 걸린 아내를 혼자 돌보는 공장 사장님,
기댈 곳 없이 혼자 세상에 부딪히며 고립되어 가는 고등학생, 온갖 의료 기구에 연결되어 편치 않아 보이는 무서운 할머니,
그리고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거라 했지만 서른까지도 살아낸 희귀병 환자가 그들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희는 계속해서 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돌보고 마음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 임무들이 손님들의 떠나야 할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임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적 설정 위에 애도와 돌봄, 회복과 성장의 과정을 층층이 쌓아 올린다.
인물들 사이의 오해와 경계를 풀고,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에서 타인의 마지막을 돕는 일은 곧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비로소 살아갈 이유와 방향을 발견한다.
이렇게 마지막을 돌아보는 이야기이자 다시 살아가게 하는 이야기, 『나의 완벽한 장례식』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제대로 슬퍼할 틈도 없이 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건넨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면, 자연스레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는 누군가를 말이다.
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Chapter 6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