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을에 사는 릴리, 유일한 친구는 책이다. 만날 책에 파묻혀 살다보니 엉뚱한 상상만 계속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거다. 이런 성격 탓인지 그녀는 사람들에게 Tiger라 불리길 좋아하는데, 그런 그녀에게는 정반대의 성격의 새미라는 친구가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릴리는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자 여행을 떠나는데 거의 반강제적으로 친구 새미까지 끌어들인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처럼 뗏목을 만들고 새미와 함께 떠났다가 강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덕분에 외출금지령이 내려지지만 불굴의 의지를 가진 릴리 어찌 가만히 있을 소냐. 마침 낡은 공장이 개축돼 마을회관이 된다는 소식을 알고 ‘한여름 밤의 꿈’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데…….
어릴 때 동화에 나오는 수많은 주인공의 자리에 자신을 넣고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 누구나 한 번씩 있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을 이야기하는 Maeve Friel의 《Tiger Lily A Heroien in the Making》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