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아이 말의 순간을 잡다 행복을 잡다
“아빠! 비가 왜 오는지 알아요?”
“왜 오는데?”
“동물들이 식물들이 자라기 위해서 비가 온대요.”
“아! 그래? 비가 참 고마운 일을 하네. 아빠는 그것도 몰랐네. 우리 아들! 비처럼 고마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랬다. 그 조그만 입에서 나온 아이 말이 참 재미있었다. 휴대전화에 바로 적지 않으면 다 날아버릴 것 같았다. 이 순간을 남겨야 했다. 나름 필사적이었다. 그렇게 적고 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슬며시 지어졌다. 이 세상에서 나만이 찾을 수 있는 커다란 보물을 찾은 듯 마음 한편이 뿌듯했다. 그게 뭐라고 그 재미있는 말을 식사하다가도 보고, 지나가다 보니 그 순간이 다시 떠올라 또 행복해졌다.
‘그래, 아이 말의 아름다움을 어른들에게 꼭 알려주자!’
작가 인터뷰
1.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대여섯 살쯤 때, 아이가 하는 말이 참 재미있었어요. 말 속에 담긴 아이들 마음 역시 참 순수하고 예뻤어요. 그런데 그 예쁜 말이 너무 빨리 공기 중에 흩어져 버리니 참 허무하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어린 아들딸의 말을 꼭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있는 말을 할 때, 그 말 그대로 폰에 기록했어요. 폰이 없으면 그 순간 아무 종이에 적었고요. 그 기록들이 살이 붙어 글이 되고, 글이 또 쌓이면서 어느 날은 책을 내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글을 읽고 육아에 지친 전국의 엄마 아빠들이 공감하고 웃으며 힘을 내기를 바라면서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2.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메시지)은 무엇인가요?
아이 말이 곧 아이 마음인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그냥 아이들이 던진 말이지만 아이 말속에는 아이의 진심이 들어있기에 그걸 부모가 잘 헤아려주면 좋겠어요. 아이 말이지만 어른 말처럼 존중하듯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전 늘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놀아달라고 하면 잠깐 놀아주면 되는 거예요. 사실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그 순간 너무 피곤하고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 말을 무시하면 자연스레 아이와의 마음과 멀어지게 되거든요. 아이 말이 아이 마음의 결정적인 힌트니 잘 듣고 아이 마음과 소통하는 부모가 되면 좋겠어요. 저도 어렵지만 계속 노력 중입니다.
3. 작가님의 세 번째 책이지요. 이렇게 제목을 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앞서도 말했지만, 아이들 대여섯 살 시절 아이 말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그래서 아이 말 기록을 꾸준히 했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아이 말을 기록하면서 아이 마음이 더 자세하게 보이더라고요. 그 덕분에 자녀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었어요. 아이 말을 잘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 마음도 잘 읽어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 제목을 『아이 말을 읽다 아이 마음을 읽다』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4. 엄마가 되고 싶은 분, 예비 엄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으니, 아이가 태어나고 조리원에 있다가 처음으로 아이를 집에 눕혔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아이를 보며 아내와 제가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라며 마음졸이던 때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이내 아이가 울고, 아이가 열이 나고, 아이가 대소변을 누는 상황을 직접 마주하니 어떻게든 아이를 편안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아내와 저를 만나더라고요. 그렇게 순간순간 한고비 두 고비 넘기니 아이가 걷고 달리며 어느 날 저희에게 사랑스러운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소중한 아이와 함께 있으면 저희 부모가 초능력이 생겨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니까요. 대신, 말하는 순간부터는 사진과 영상도 좋지만, 그 예쁘고 사랑스러운 말을 가능한 한 기록해 주면 좋겠어요. 그럼, 아이의 마음이 훨씬 더 잘 보이고 서로 잘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
5. 최근 관심사와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업이 궁금합니다.
첫 번째 관심사는 ‘말’입니다. 김희영 저자의『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 책을 읽고는 가정에서나 교실에서나 높임말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관심사는 ‘달리기’입니다. 윤찬영 저자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루틴의 힘』과 정세희 저자의 『길 위의 뇌』를 읽고, 제 몸을 조금씩 돌보고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선생님으로서는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하고 교단 일기를 써서 책을 남기는 일이고, 여행가로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금 살고 있는 부산 곳곳을 걸으며 여행 관련 책을 쓰는 겁니다.
저자의 말
기쁘다. 아이들이 했던 말이 책으로 탄생하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다. 그런데 겉으로 표현이 되지 않아 속으로만 방방 뛰며 좋아하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나 겉으로 무뎌지고 솔직해지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럴 땐 정말이지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고 환하게 웃는 나 자신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아이 말들의 순간을 잡았다. 짜릿했다. 그 순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니 영광이다. 그런데 과연 내가 재미있었던 그 순간을 독자들도 공감해 줄지 걱정이 된다. 별일 아닌 일을 별일처럼 너무 떠들어대는 건 아닌지… 세상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주 보잘것없는 내가 자랑이나 한 듯 떠벌리고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하나는 변함이 없다. 아이들이 실제 했던 말 자체가 정말 순수하고 예뻐서 감동했다는 그 사실 하나 말이다. 그것이 뿌리처럼 단단히 내 마음을 지탱해 주어 내가 도전하고 또 도전해 마침내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에는.
글을 읽고, 독자 마음에 아이 말과 아이 마음이 잔잔하게 퍼지는 그런 시간이 되면 좋겠다.
[목차]
프롤로그 : 아이 말을 읽다? 10
제1장.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주는 아들딸
엘리베이터 폭발하겠다 15
북극곰 사건 20
아빠의 필살기 딸기 도넛 25
나의 긴 하루 30
쌓여가는 보물들 37
얼음과자와 쭈쭈바 42
엄마는 소중하고 예뻐서 안 돼! 48
제2장. 아들딸에게 배우다
크으윽, 퉤! 55
누나 다 나아! 59
복숭아, 엄마 하나 주면 안 돼? 65
아들의 넥스코 사냥 71
아빠, 선 밟으면 안 돼요! 81
아빠 늘어도 사랑할게요 86
새들도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좋으련만 91
한국이 없으면 나도 안 태어났을 거야! 97
제3장. 아들딸, 뭐가 그렇게 궁금해?
힘 약한 아빠 상어 103
아빠, 왜요? 왜요? 108
100살 미술 선생님과 아빠 113
친한 할머니, 왜라고 물어보는 할머니 118
아들의 남다른 위인 사랑 124
메추리알이 뭐예요? 129
전 돌잡이 할 때 뭐 잡았어요? 134
전 왜 4등으로 태어났어요? 140
제4장. 아들딸,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지?
방귀와 방충망 145
지하철 탈래, 걸어갈래 151
낮잠과 붕어빵 떼 155
아빠가 좀 더 좋아요 161
잔소리는 좋은 말 166
자기 대장 엄마 172
엄마, 저 키 안 클래요? 178
음료수가 좋은 다섯 가지 이유 183
에필로그 : 아이 말을 기록하며 189
비평 미메시스와 언어 │ 김지연 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