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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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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88214
ISBN
9788901296890
페이지,크기
356 , 135*205mm
출간일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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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기후위기의 해법은 탄소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부터”
― 탄소 중립, 탈탄소화, RE100이라는 논의 뒤에 가려졌던
지구상 가장 다재다능한 원소, 탄소의 진면목을 만나다

탄소(carbon)는 그동안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탄소 중립을 핵심 국정 계획으로 내세우고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신세계로 향하는 비전처럼 여기는 등 현대 사회는 탄소가 해로운 원소라는 오랜 프레임에 갇혀있다. 『탄소라는 세계』의 저자 폴 호컨은 탄소에 대한 이런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렇게 말한다. “탄소는 생명의 모든 자취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학자이자 제작자다.” 지난 60여 년 간 환경운동의 최전선에서 ‘녹색 구루’라 불려온 그는 모든 생명체가 단 한 종도 예외 없이 탄소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짚어내며, 탄소가 생명력으로 가득한 지구를 만든 과정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낸다.
『탄소라는 세계』는 탄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생명의 창조와 번영의 핵심 물질로서 탄소의 역할을 되짚는 책이다. 저자는 생태학자, 물리학자, 균학자, 생명윤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를 살펴본다. 생명의 기원에서 시작해 나노 기술, 기후위기 안에 담긴 탄소의 진짜 모습을 들려준다. 화학, 생물학, 물리학, 지구과학, 환경공학을 아우르며 탄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단 한 권으로 집대성한 이 책은 탄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린 후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데서 나아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든 것은 한 줌의 탄소에서 시작했다”
― 생명의 기원부터 농업 혁명, 질병 치료, 신물질 개발, 나노 기술까지
탄소로 다시 쓴 21세기 『종의 기원』

저자는 때로는 태초의 지구와 숲으로 안내하는가 하면 때로는 첨단 과학의 연구실로 독자를 이끌며 탄소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뤄진 세계의 모습을 촘촘히 직조해 나간다. 마치 탄소로 다시 쓰는 『종의 기원』처럼, 저자가 인도한 그곳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건 지구상 모든 생명의 창조자이자 새로운 세계의 안내자로서 탄소의 진면목이다. 탄소 자체는 생명이 없는 무기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생명은 그 한줌의 무기물에서 시작했다. 핵반응이 종료된 별이 붕괴하며 초신성으로 흩뿌려진 탄소 파편들은 다른 원소들과 수억 년 간 고열로 압축되면서 지구를 만들었고, 이내 모든 생물의 세포의 시초인 세균과 고세균을 탄생시켰다. 세균과 고세균이 융합하며 세포핵을 지닌 진핵생물이 되었고, 진핵생물은 이윽고 모든 동식물을 비롯해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했다. 폴 호컨은 오늘날 생명체들의 호르몬과 DNA, 손톱과 장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탄소 기반 물질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모든 생명은 탄소라는 같은 뿌리를 둔 셈이라고 말한다.
탄소의 신비로움은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번영까지 관장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인류 발전의 분기점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탄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탄소가 품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독일의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암모니아 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탄소 비료는 농업 생산량을 기존의 2~3배라는 폭발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식이 남아도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8장) 미래를 방불케 하는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는 나노 기술 역시 ‘풀러렌fullerene’이라는 탄소 분자에서 태동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탄소 원자 60개로 구성된 풀러렌은 몸속의 원하는 부위에만 약물을 방출할 수도 있어 에이즈 등의 항바이러스제로 쓰이고 있으며, 풀러렌에서 파생된 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단단하면서 무게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의료, 항공 우주, 전자공학 등 수십 가지의 산업 분야에서는 없어선 안 될 물질로 자리 잡았다.(7장)

“탄소의 흐름을 끊은 유일한 종, 호모사피엔스”
― 생태 다양성의 위기와 급감하는 탄소 흡수율,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당기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단연 기후위기다. 탄소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국제기구와 정부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기후위기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까? 폴 호컨은 닫힌 물질계인 지구에서 탄소의 절대량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탄소 배출량의 증가만이 기후위기의 원인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그러면서 ‘탄소의 흐름’을 지목한다.
탄소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흐른다. 공기 중의 탄소는 식물과 바다로, 다시 토양으로 이동한다. 지구 전체를 순환하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바다는 연간 20억 톤의 탄소를, 아마존과 아한대림을 비롯한 거대림 역시 매년 수십만 톤의 탄소를 흡수한다. 균근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곰팡이의 경우 연간 132억 톤을 빨아들이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양과 비슷하다. 하지만 수십억 년 동안 지구를 지탱하던 탄소의 흐름은 인간에 의해 끊어지고 있다. 저자는 식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분별한 벌목으로 나무 6종 중 1종이 멸종 위기에 빠지고, 살충제와 제초제로 곤충 세계 붕괴가 붕괴하며 꽃가루받이가 줄어든 현실을 고발한다. 흡수되지 못한 탄소는 공기 중에 그대로 남아 지구를 덮고 있다. 오늘날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를 인간이 끊어버린 탄소의 흐름을 다시 이어 붙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탄소는 인간에게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탄소는 미생물을 호모사피엔스로 진화시켰고 수렵채집인들에게 농업 혁명과 나노 기술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여섯 번째 대멸종의 날을 앞당기고 있다. 저자는 자연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드러내며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자연을 복원하려는 인류, 신이 아닌 산파가 되어야 한다”
― 탄소 포집 기술, 생명 크레딧 시장, UN협약이 아닌
자연의 재생력에서 찾은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답

폴 호컨은 생명윤리학자 멜라니 챌린저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가는 생명을 죽이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생명을 설계하려고 시도한다.” 호모사피엔스는 그동안 마치 신처럼 지구와 동식물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공기 중의 탄소 농도가 높아졌을 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탄소 포집기를 개발했고, 숲이 황폐화되면 벌목을 멈추는 대신 나무를 더 심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오만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건 더욱 망가져버린 지구였다.
저자는 ‘탄소의 춤(생명에 내제된 끊임없는 재생)’을 언급하며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답은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자연의 재생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컨이 이 책에서 말하듯 자연은 나무를 심지 않는다. 땅이 비옥하다면 나무는 저절로 자라기 마련이다. 마치 신처럼 자연에 개입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생명이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산파가 되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연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 탄소의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탄소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1장. 생명의 춤: 탄소에 대한 오래된 오해
지구를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 | 탄소가 추는 재생의 춤 | 돈키호테의 망상

2장. 탄소는 흐른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생
지구온난화를 예언한 유리병 실험 | 무관심하거나 포기하거나 | 미생물에서 세포로, 농장에서 주방으로

3장. 탄소의 탄생: 우리는 죽은 별들의 후손이다
정상우주론과 빅뱅 이론 | 탄소는 어디서 왔는가 | 미세 조정이 낳은 생명의 오케스트라

4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정의에 관한 과학 논쟁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 | 생명의 본질을 찾아서 | 화성 탐사와 가이아 가설 | 오염 물질이 된 빛 | 지구를 덮은 거대한 소음

5장. 별빛을 먹다: 탄소, 인류의 식탁을 채우다
이유식 실험 | 초가공식품 지배 사회 | 개보다 뛰어난 인간의 후각 | 잃어버린 맛봉오리를 찾아서

6장. 유사 식품: 음식의 탈을 쓴 초가공식품의 세계
음식이 병이 되는 시대 | 햄버거보다 열량이 높은 샐러드 | 유사 식품 산업 | 잃어버린 마야문명의 지혜 | 전문가가 지배하는 식탁

7장. 나노 기술의 시대: 인류, 원자를 길들이다
풀러렌의 발견 |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 | 나노튜브의 명과 암 | 셀룰로스에서 찾은 해답

8장. 녹색의 연결망: 식물이 소통하는 법
탄소 비료가 낳은 비극 | 식물의 움직임에는 의도가 있다 | 인간만이 언어를 쓴다는 착각 | 식물의 언어 | 이 행성에서 누가 더 중요할까?

9장. 곰팡이 왕국: 생명의 무덤이자 자궁
식물과 곰팡이의 공생 | 천연의 탄소 포집기 | ‘균류맹’, 호모사피엔스

10장. 사라지는 언어들: 언어와 생명 다양성
야마나어의 멸종 | 언어와 생명 다양성의 관계 | 미크마크족의 나무 작명법 | 기후위기와 명사주의

11장. 곤충의 붕괴: 작은 것들이 세계를 움직인다
곤충의 뇌 | 곤충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 마오쩌둥의 참새 박멸 운동 | 세상을 구하는 ‘아마추어’

12장. 녹색 방주: 숲, 지구상 가장 거대한 보금자리
13만 년 전 얼음이 보여준 미래 | 거대림과 생태 다양성 | 아한대림의 탄소 흡수율

13장. 검은 흙: 녹색혁명과 토양의 죽음
지렁이, 쇠똥구리, 개미의 지구 | 살충제와 단일경작 | 녹색혁명 의 후유증 | 미생물의 토양 회복력 | ‘엉망진창’ 농업

14장. 잃어버린 야생: 인간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는가
재야생화 실험 | 번역할 수 없는 세계 | 범고래 대량 학살

15장. 인식의 전환: 지구가 스스로를 구할 것이다
일곱 세대 이후를 위한 법 | 브라운 채플이 보여준 존엄성 | 신이 아닌 산파의 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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