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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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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18745
ISBN
9791156751519
페이지,크기
399 , 142*207mm
출간일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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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래 기술은 인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신으로부터 독립한 사람들, 인간을 다시 정의하다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뒤, 26세기 지구를 무대로 한다.
헨리 포드의 T형 자동차가 세상에 나온 1908년을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으로 삼은 포드 기원 632년, 무스타파 몬드를 비롯한 열 명의 통제관이 세계 연합국을 이끌고 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고, ‘어머니’라는 말은 음탕한 욕설이 되었다. 대신 아기들은 실험 접시 위에서 수정되고 유리병 속 암퇘지의 싱싱한 복막 조각에 심어져, 컨베이어 벨트 생산라인을 따라 완성된다.
알파·베타·감마·델타·엡실론, 다섯 계급의 사람을 필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생산하는데, 수면 위에 드러난 빙산의 모습을 본떠 상류 계급인 알파와 베타는 전체 인구의 9분의 1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9분의 8에 달하는 하층 노동 계급 감마, 델타, 엡실론은 하나의 난자에서 생김새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로 수십 명씩 대량 생산한다.
사람의 미래는 수정란일 때 이미 결정되어, 정해진 코스에 따라 ‘국가가 내리는 암시’를 몸에 새기게 된다. 로켓 조종사가 될 태아는 공중회전 훈련을 거치고, 화학 공장 노동자가 될 태아는 납 저항 훈련을 받아야 하는 식이다. 또 영아 시절에는 꽃과 책을 보여 줄 때마다 사이렌 소리와 전기 충격을 가해 자연과 문화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마음을 심어 준다.
청소년기에는 잠잘 때 베개 밑에 숨겨진 스피커로 귓속말을 속삭여 주는 수면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 귓속말은 ‘만인은 만인의 것’이라는 개방적인 성 관념, ‘고쳐 입느니 버리는 게 낫다’는 소비 욕구, 죽음은 ‘평범한 생리학적 작용 가운데 하나’라는 윤리관, 자신이 속한 처지에 만족하는 계급 의식 등을 줄기차게 세뇌시킨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같은 암시에 지배당해 누구나 제 몫의 노동과 소비를 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간다. 여가 시간에는 촉각 영화·에스컬레이터 스쿼시·성 유희 등 온갖 유흥거리가 사방에 넘쳐나고, 사회 복지 차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급되는 ‘소마’ 덕분에 세계 연합국의 시민은 누구나 행복하다.
이 완전무결한 사회에서 ‘버나드 마르크스’는 돌연변이 같은 존재다. 알파 플러스라는 최고 계급 출신이지만, 기성 질서에 반하는 언행을 일삼고 소마 또한 멀리하는 고독한 이단아다. 어느 날 그는 북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구역 말파이스로 휴가를 떠났다가, 그곳에서 문명사회의 상류층과 다를 바 없는 생김새를 하고 있는 청년 ‘존’을 만난다.
버나드는 권력에 대항할 한 가지 계책으로 존을 문명 세계로 데려가기로 마음먹는다. 문명사회를 동경하던 존은 그런 속내도 모른 채 런던으로 따라간다. 이제 존은 ‘야만인 선생’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스타가 되지만 정작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명인의 실상에 지독한 환멸을 느끼게 되는데……. 야만인 존을 둘러싼 갖가지 소란은 견고해 보이기만 하는 문명 세계에 조금씩 파란을 일으킨다.
최고 권력자 무스타파 몬드가 만든 세계 연합국은 기술의 힘으로 인간의 고통과 슬픔이 깨끗이 씻겨 나간 과학 만능 사회다. 웬일인지 무스타파 몬드는 “과학은 위험하기 때문에 쇠사슬을 채우고 재갈을 물려 조심히 다뤄야 한다”(321쪽)고 말한다. 이때 ‘과학’이란 체계적이고 회의적인 사고 과정, 즉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다.
신으로부터 독립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젊음과 번영을 누리게 되었지만, 무언가 질문하거나 의심을 품는 일이 원천 봉쇄된 사회, 지능이 높건 낮건 자발적 복종에 길들여진 거대한 바퀴 같은 사회, 그러한 사회에서 과학이란, 또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과학 기술의 무한한 발전을 꿈꾸는 인류를 향해 다시 한 번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게 한다.

“당신들에게 필요한 건 이따금 흘리는 눈물 한 방울”
-자궁 인간, 유리병 인간 세계의 그늘을 보다

작품 전반부에는 유리병에서 만들어진 인간들의 풍요롭고 청결하며 아름답기만 한 낙원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하지만 야만인 존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존은 문명사회의 곳곳을 방황하는 동안, 유리병 인간들이 간과하고 있는 낙원의 어두운 그늘을 발견한다.
책들은 모조리 금지된 지 오래고, 독서가 반사회적 행위나 다름없는 세계 연합국. 그곳 사람들은 존이 읽어 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코미디 쇼라도 보듯 폭소를 터뜨린다.
존은 첫눈에 반한 베타 여성 레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권장하는 문명 세계에서 자란 유리병 인간인 레니나와 결코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뼈아픈 사실을 깨닫고 몸부림친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문명사회로 이주했던 존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죽음은 생물학적 현상일 뿐, 누구의 목숨도 소중한 것은 아니라고 배운 유리병 인간들은 애도를 표하기는커녕, 눈물을 흘리는 존을 향해 점잖게 행동하라고 호통을 친다.
헉슬리는 그렇게 26세기 세계 연합국 시민들의 모습을 야만인의 눈동자에 비추어 본다. 소마를 향해 ‘구더기’처럼 떼지어 가는 문명인들을 향해 ‘독약을 버리라’고 외치는 야만인의 절규를 통해,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 내는 것의 의미’와 ‘이따금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존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
“저 끔찍한 물건을 받지 마세요. 그건 독이에요, 독.”
알파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존을 달래려 들었다.
“자, 야만인 선생님. 이제 그만하시지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죽이는 독약이라고요.”
“자, 자, 알겠습니다. 일단 배급을 계속하게 해 주시겠어요? 알 만한 분이…….”
포악하고 사나운 짐승을 조심스레 쓰다듬듯 청년이 존의 팔을 도닥이며 타일렀다.
“이제 배급을…….”
하지만 존은 다시금 소리쳤다.
“절대 안 돼요!”
“여보세요…….”
“전부 다 갖다 버려요. 그 끔찍한 독약을 어서 버리라고요!”
다 갖다 버리라는 그 말이 델타들의 두꺼운 무의식층을 뚫고 들어가 단박에 의식에 닿았다. 군중은 성난 듯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존은 쌍둥이들을 향해 돌아서며 간절히 말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려고 여기에 왔어요. 나는 자유를 주려고…….”
_301~302쪽에서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 우리를 파멸시킬지도 몰라
-행복에 중독된 미래 인류가 쏘아올린 경고

삶이 버거운 10대라면 26세기 세계 연합국의 현실은 확실히 구미에 당길 것이다. 밤늦게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 굴뚝같은 성욕을 억누르거나 남몰래 해소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진로 선택의 어려움도 없다. 그리고 게임이나 쇼핑, 채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쾌락을 주는 소마가 곁에 있다. 그렇지만 막상 그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멋진 신세계》를 “최고의 SF소설이자 최고의 철학서 중 하나”(KBS TV책 인터뷰)로 꼽는다. 그는 헉슬리가 그려 낸 괴물 같은 세계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이유를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우리들의 딜레마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수천 년에 걸쳐 철학자들이 찾아 헤맸던 행복의 정체 또는 열쇠는 무엇일까? 독자는 이 작품 속에서 행복의 얼굴을 한 낯선 불행을 만나게 된다. 고통의 대가를 치르지 않은 행복은 정말 싸구려 행복일까? 과연 신세계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그 질문에 선뜻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멋진 신세계》를 읽는 진짜 묘미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휴대폰과 인터넷, 갖가지 대중 미디어 등의 온갖 쾌락 장치에 둘러싸인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즉자적인 행복이 우리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오묘한 계시일까? 문명과 야만, 희망과 절망, 꿈과 악몽 사이를 부단히 오가는 이 미래 소설은 모든 것이 오늘과는 거꾸로인 듯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볼수록 오늘을 닮았다.
종교가 사라진 자리에 포디즘이라는 자본주의가, 책이 사라진 자리에 촉각 영화가, 무력 독재가 사라진 자리에 기술 독재가……. 거꾸로 맺힌 거울상 같은 26세기 지구에서 온 미래 보고서 같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대량 생산 시스템과 전체주의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오늘의 삶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다. 섬뜩한 풍자와 예지로 빚어 낸 헉슬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진보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깊게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마곡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목차]
기획위원의 말 004

제1장 인간 배양 장치 009
제2장 장미와 사이렌 030
제3장 만인은 만인의 것 045
제4장 과잉과 미흡 사이 083
제5장 누구나 행복한 시대 103
제6장 무모한 도전 124
제7장 야만인 구역, 말파이스 153
제8장 시간과 죽음, 그리고 176
제9장 위험에 빠진 새 한 마리 202
제10장 끔찍한 해후 210
제11장 사랑은 소마처럼 오묘하다 219
제12장 사랑의 세레나데 246
제13장 고백의 시간 266
제14장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 283
제15장 오, 멋진 신세계여! 297
제16장 자유라는 이름으로 309
제17장 불행해질 권리 328
제18장 악몽이여, 안녕! 343

멋진 신세계 제대로 읽기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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