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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 (번역개정 2판) - 나남신서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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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1039
ISBN
9788930040419
페이지,크기
560 , 152*225mm
출판사
출간일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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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철학의 경계를 넘어선 미셸 푸코의 지적 탐험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현대사상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가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그가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권력, 지식, 주체의 문제를 독창적인 관점에서 탐구했기 때문이다.
푸코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고전 철학의 방식과 달리, 현실의 제도와 담론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한 시대의 담론 구조를 분석하는 고고학 방식과 현 제도와 권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추적하는 계보학 방식을 통해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분석했다. “진리는 누가 만드는가?”, “정상과 비정상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푸코 사상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이러한 탐구를 사회운동과 연계하며 실천적 지식인의 역할도 수행했다.
푸코는 각 시대의 문제에 응답하며 지식과 권력의 구조를 탐색했다. 《광기의 역사》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배제를,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에서는 인식의 조건과 담론의 형성을 분석했다. 《감시와 처벌》은 신체와 행동을 규율하는 근대 권력의 작동 방식을, 《성의 역사》는 주체 형성과 자기 규율의 과정을 다루며 푸코 사유의 후기로 나아간다.

감옥을 통해 사회를 읽다: 《감시와 처벌》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1975)은 푸코의 이론과 실천이 결합된 대표작이다. 이 책은 감옥 제도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넘어, 근대사회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인간 주체를 형성하는지를 추적한다.
푸코는 공개처형에서 감옥 중심의 규율 체제로 전환하는 감옥의 역사를 통해 권력 작동 방식의 변화를 설명한다. 이제 권력은 더 이상 가시적인 억압이 아니라, 감시와 훈련을 통해 개인이 스스로를 규율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형벌을 법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기술로 이해하고, 감옥이 신체뿐만 아니라 행동과 의식까지 통제하는 메커니즘임을 밝혀낸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판옵티콘은 푸코 권력론의 상징적 이미지다. 벤담이 고안한 이 원형 감옥은 감시자가 보이지 않아도 감금자가 스스로를 감시하게 만드는 구조로, 권력의 내면화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판옵티콘 모델은 병원, 학교, 군대, 공장 등 근대사회 전반에 적용되며, 현대인의 삶이 어떻게 권력 구조 안에서 길들여지고 조직되는지를 보여 준다. 즉, 《감시와 처벌》은 제도 비판을 넘어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현대사회를 읽는 열쇠가 된 고전
《감시와 처벌》은 출간 이후 철학, 사회학, 역사학, 문학이론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깊은 영향을 미쳤다. 질 들뢰즈는 이 책을 푸코 권력 이론의 중심 저작으로 보았고, 앤서니 기든스는 규율권력이 사회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에릭 홉스봄과 테리 이글턴도 이 책이 근대성과 권력 개념을 새롭게 인식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 책은 현실 사회를 이해하는 사유의 도구로도 기능해 왔다. 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감시가 일상이 된 지금, 《감시와 처벌》은 자유와 통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서도 감시, 교정, 인권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중요한 이론적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푸코는 권력을 특정 집단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 행위와 규칙, 담론에 내재한 미시적 작동 방식으로 보았다. 이를 통해 소수자, 비정상으로 규정된 이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운동과 인권 담론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해 왔다. 《감시와 처벌》은 현대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한 사상적 기반으로서 지금도 살아 있는 고전이다.

⊙ 책 속으로

타오르는 불길의 현란함이 여전히 남아 있긴 했지만,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음울한 처벌의 축제행사는사라지고 있었다. 하나는 처벌을 스펙터클로 삼던 방식의 소멸이다. 형벌 의식은 사람들에게 서서히 잊혀지고 소송절차나 소송행정상의 어떤새로운 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되어 버렸다. (제1부 ‘신체형’, 34쪽)

이 미시 물리학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을 가정하고 있다. 즉, 그곳에서 행사되는 권력은 하나의 소유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전략으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그 권력지배의 효과는 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배열,조작, 전술, 기술, 작용 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제1부 ‘신체형’, 66쪽)

실제로 형벌제도에 관한 새로운 법이론은 처벌권의 새로운 ‘정치경제학’의 논리를 내포하고 있다. 사실개혁의 출발점에 있던 사람들은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반인 중에서 가장 많은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고, 전제정치를 적대시하며 인류의 편에 선 철학자들도 아니며, 더 나아가서는 고등법원의 의원에게 대항하는 사회집단도 아니었다.
(제2부 ‘처벌’, 159~160쪽)

형벌의 인간화의 이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규정들이, 처벌하는 권력의 계산에 의거한 경제성으로서 형벌의 완화를 허용한다는 것,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해서 형벌의 완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규정들은 또한 권력이 적용되는 지점을 이동하게 만든다. 마블리의 말을 따르면, 이제는 신체가 아니라 정신인 것이다.
(제2부 ‘처벌’, 194쪽)

규율은 이렇게 복종하고 규율화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든다. 규율은 (효용성이라는 경제적 관계에서는) 신체의 힘을 증가시키고 (복종이라는 정치적 관계에서는) 동일한 그 힘을 감소시킨다. 간단히 말하면, 규율은 신체와 힘을 분리시킨다.(제3부 ‘규율’, 256쪽)

‘판옵티콘’은 ‘바라봄-보임’의 결합을 분리시키는 장치이다. 즉, 주위를 둘러싼 원형의 건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완전히 보이기만 하고 중앙부의 탑 속에서는 모든것을 볼 수 있지만 결코 보이지는 않는다. 이것은 권력을 자동적이고 비개성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중요한 장치이다.
(제3부 ‘규율’,370~371쪽)

형벌 체계에 감옥을 접목시킨 작업이 격렬한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는 감옥이 범죄라는 것을 만들어 냄으로써, ‘여러 과학들’에 의해 정당성이 입증된 단일한 대상 영역을 형법에 마련했으며, 감옥으로 인하여 형법은 ‘진실’의 일반적 지평 위에서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제4부 ‘감옥’ 462~463쪽)

감옥 체계는 전술의 측면에서 일반화하는 기능을 의미의 측면에서 일반화한다. 군주의 적대자가 사회의 적이 되었고, 사회의 적은 무질서ㆍ범죄ㆍ광기라는 여러 가지 위험한 요소를 갖고 있는 탈선자로 바뀌었다. 감옥의 네트워크는 처벌의 대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길고 다양한 두 계열을 복잡한 관계에 따라 연결 짓는다.
(제4부 ‘감옥’ 540쪽)

[목차]
옮긴이 서문 5

제1부 신체형
1. 수형자의 신체 25
2. 신체형의 호화로움 75

제2부 처벌
1. 일반화한 처벌 145
2. 유순해진 형벌 199

제3부 규율
1. 순종적 신체 251
- 분할의 기술 262
- 활동의 통제 277
- 생성과 형성과정 291
- 힘의 조립 301
2. 효과적인 훈육방법 315
- 위계질서적 감시 317
- 규범화 제재 331
- 평가 342
3. 판옵티콘 권력 359

제4부 감옥
1. 완전하고 준엄한 제도 415
2. 위법행위와 범죄 465
3. 감옥 체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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