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차이가 다툼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대화의 방식이 중요해진다.
브레인이 하얗고 동그란 물체를 발견한다. 브레인은 그것이 눈알이라 확신하지만, 치크는 달걀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자신도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였다는 게 그 근거다. 강아지 스팟도 치크 편을 들며 당장 그걸 먹어치우자고 한다. 셋의 논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고, 그 소란은 잠들어 있던 다른 동물들까지 하나둘 깨워 논쟁에 끌어들인다. 예의를 차리려는 시도와 어긋난 대화들이 겹치며 소동은 점점 커지고, 결국 그 물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결말은 그동안의 확신에 찬 말싸움을 완전히 무색하게 만든다.
짧은 대사와 반복되는 문장, 만화처럼 이어지는 그림 덕분에 글을 막 읽기 시작한 독자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관점의 차이, 성급한 단정,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웃음을 통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라, 의견이 부딪히는 순간을 이야기해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