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함께 살던 소년에게 가족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민 오신 것이다. 함께 살게 된 지 이틀 째 되는 날, 소년은 스페인어밖에 할 줄 모르는 할아버지의 통역사 역할로 새벽 인력시장에 함께 나섰다. 그러던 중 정원사를 구한다는 외침에 소년은 할아버지를 추천하는데, 평생을 목수로서 살아온 할아버지는 솔직히 원예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 때문에 그만 잡초가 아니라 꽃나무 싹을 몽땅 뽑아버렸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할아버지는 일당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신의(信義)라고 알려주는 멋진 책 Eve Bunting의 《A Day's Work》입니다. 저자 이브 번팅은 실제로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터전을 옮긴 이주민인데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한편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온 작가입니다. 《A Day's Work》는 편법이 아니라 정당한 노력의 대가 그리고 책임감과 노동의 가치라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런 따뜻하고 희망찬 메시지를 Ronald Himler의 일러스트가 멋지게 살려내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