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독자들의 깊은 내면을 이끌어 줄,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최고의 작가 Jerry Spinelli가 중학생 정도의 독자들을 위해 풀어낸 이야기가 《Crash》입니다. 이때의 나이는 활기가 넘치다 못해 주체하지 못해 사고를 치는 게 일상인데요, 주인공 소년도 마찬가지라 John Coogan이란 이름이 있음에도 부모님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이 Crash라고 부릅니다. 이 소년이 두 명의 친구를 겪으며 변화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탁월한 운동신경을 지녀서 축구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Crash는 매사가 자신만만하고 그래서 앞장서서 사고를 치는 편인데,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 사귄 친구는 베지테리언이자 퀘이커 교도인 Penn Webb입니다. 청빈을 삶의 목표로 삶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해 괴롭히고 멀리하게 되죠. 그리고 7학년이 되었을 때 사귄 친구는 Mike Deluca로 함께 사고를 치는 단짝친구가 됩니다. 그러다 Jane Forbes라는 여자 친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내적 성장을 이뤄나가는 내용인데요, 잔잔한 일상을 배경으로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관계가 이어지기에 오히려 각 캐릭터를 면밀히 지켜보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참 별 것 아닌 이야기 같은데, 어찌나 생동감이 넘치는지 독자가 이야기 속으로 한껏 빠져들게 되네요. 저자의 이름에 결코 누가 되지 않는, 어쩌면 그래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는 사람이 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