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마을에서 3대 째 장례를 업으로 하는 집안의 딸 Comfort는 지금까지 지켜본 죽음만 무려 247번이나 된다. 그래서 죽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슬픔도 쉽게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다. Edisto 할아버지와 Florentine 증조모가 돌아가시자 세상이 변했다. 먼저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의례적인 인사 수준을 넘어 쓸데없는 동정에 눈물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내 싸우고 미워하기만 했던 사촌 Peach의 진실한 슬픔을 나누게 되었다.
퓰리처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가 있는 전미도서상 수상작 《Each Little Bird That Sings》입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고 내적 성장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소 무거운 소재라서 내용도 의례 그러려니……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당히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갑니다. 오히려 즐거울 정도죠. 당연히 재미도 훌륭한데요, 결론과 관련해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서구사회의 지배윤리는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부분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