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문득 요즘 아이들은 축복을 받은 세대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말이죠.) 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좋은 책을 만날 때 특히 그런데요, 유아․어린이를 위한 책은 귀하디귀해 기껏해야 전래동화나 위인전기가 전부이던 시절과 자신도 모르게 자꾸 비교를 하게 됩니다. 《Tell Me Again About the Night I Was Born》과 같은 책을 어릴 때 만났더라면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허리우드의 유명배우 Jamie Lee Curtis의 《Tell Me Again About the Night I Was Born》은 제목만 보면 아이가 엄마아빠에게 내가 태어났을 때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그래서 엄마아빠가 조근조근 즐거운 마음으로 설명을 해주는 사랑스러운 책일 것만 같습니다. 물론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는데요,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주인공 아이는 입양아입니다. 그런 사실을 부모님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전하고 싶어 합니다. 그 과정이 유쾌하고 밝게 그려져 있는데요, 흔히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라고 하죠. 그 마음이 정말 온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는 입양에 대한 자세도 그리 떳떳하지 않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공개입양이 아직까지 화제가 되는 시대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입양의 본래 의미가 서서히 제목소리를 찾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인격의 형성과 가치관의 확립은 어릴 때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죠. 입양에 대한 사회 인식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 아이와 이런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크겠죠. 아니 모든 사람들이 《Tell Me Again About the Night I Was Born》을 봤으면 좋겠다 싶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