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지적능력은 그대로이지만 대인관계와 사회적 활동에 문제가 있고 관심분야마저 한정되어 있어 자폐처럼 보이는 아스퍼거증후군((Asperger‘s Syndrome), 열 살 소녀 Caitlin의 병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세상과 소통하며 살았지만 그녀의 오빠가 학교 내 총기사고로 사망하면서 완전히 단절하고 만다. 자신을 이해해주던 오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를 세상과 소통시켜주기 위해서 나서는 이가 있으니 Brook 선생님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하지 않은 Caitlin을 경원시하는 친구들과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생각조차 없다. 마음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려는 그녀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세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데…….
미국의 작가라면 누구나 품에 안기를 소망하는 2010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수상 작품 Kathryn Erskine의 《Mockingbird》입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500명 당 1명씩 있을 정도로 질환자가 많기도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많이 알려져 있어 인식이 바뀔 때도 됐죠. 그러나 아직까지 차이를 알지 못해 차별하고,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무지는 외면한 채 다른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 또한 분명하기에 좀 더 희망을 가져보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Mockingbird》와 같은 작품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겠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