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만 잘 외우는 사람은 가장 먼저 대체된다
구글·넷플릭스·블리자드를 넘나든 인류학자 출신 경영자가,
33명의 ‘경계인’에게서 찾은 AI 시대 생존의 조건
챗GPT가 3초 만에 완벽한 리포트를 써주는 시대다. 정답을 복제하고 매끄럽게 요약하는 능력은 인간보다 AI가 더 잘 하는 일이 됐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다. “AI가 모든 정답을 아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것인가?”
이 책은 그 답을 ‘경계인
(Marginal Man)’에서 찾는다. 경계인은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서로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관점을 만드는 사람이다. 저자는 정답을 ‘복제’하는 것은 AI의 몫이지만, 새로운 경계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관점은 오직 인간만의 특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기 위해, 수고스럽지만 가장 확실한 길을 택했다. 수백 시간에 걸쳐 30명이 넘는 경계인을 만나, AI가 이미 학습을 끝낸 ‘죽은 정보’가 아니라 고통과 선택의 맥락이 밴 ‘살아 있는 데이터’를 길어 올렸다. 그렇게 도출한 다섯 가지 공통 역량이 ‘경계’를 뜻하는 단어의 철자를 딴 ‘M.A.R.GI.N’이다.
· Metacognition 메타인지 |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아는 힘
· Adaptability 적응력 | 잘하던 방식을 내려놓고 다시 배우는 힘
· Risk-taking 리스크 테이킹 |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고 다루는 힘
· Generative Innovation 생성적 혁신 | 흩어진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로 만드는 힘
· Novelty-seeking 호기심 |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낯선 것을 향해 나아가는 힘
저자는 이 다섯 가지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반복해 던져야 할 다섯 가지 질문에 가깝다고 말한다.
저자 백영재 자신도 대표적인 경계인이다. 예일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그는 구글·넷플릭스·블리자드 등 글로벌 6개 기업을 넘나들며 전혀 다른 산업의 경계를 넘어왔다. 그가 만난 또 다른 경계인 33명의 커리어는 '대체되지 않는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보여준다. 같은 물음이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기업은 어떤 인재를 뽑아야 하는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경계에서 느끼는 불안과 불편함이야말로 지금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AI에게 자리를 내줄까 두려운 이들에게 묻는다. “전문성의 벽 안에 스스로를 가둘 것인가, 아니면 그 벽 너머의 세계와 연결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