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까요?”
조금 소심한 아이와 밝고 다정한 아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관계 맺기
나는 비 오는 날이 싫어요. 옷도 젖고, 신발도 축축해지고, 끈적하잖아요. 학교 끝나고 현관 앞에서 우리 반 애랑 눈이 마주쳤어요. 혹시 우산이 없는 걸까요? 나한테 같이 쓰자고 하면 어쩌죠? ‘나 혼자 쓰고 싶은데… 비 맞기 싫은데….’ 갑자기 그 애가 말을 걸었어요. “안녕? 우산 같이 쓸 수 있어?” 다정한 부탁에 나는 당황해서 못 들은 척하고 집에 혼자 와 버렸어요. 그 애는 비를 많이 맞았을까요? 감기에 걸리면 어쩌죠? 아, 같이 쓸 걸 그랬나 봐요. 비 맞고 가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내일은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해 볼까요?
이 책은 조금 소심한 아이와 밝고 다정한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관계 그림책입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땐, 어색함을 느낀 한 아이가 못 본 척하고 자리를 피합니다. 이후로 귀여운 후회와 망설임, 그리고 작은 용기를 낸 덕분에 두 아이가 다시 눈이 마주쳤을 땐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집니다.
새로운 친구와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신나 하는 아이, 또는 불편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 모두가 공감할 만한 그림책이라 낯선 친구와의 만남이 시작되는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나와 다른 성격의 친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작품은 관계 속에서 누구나 망설일 수 있고 실수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피하지 않고 다시 돌아보는 순간 관계는 새롭게 열릴 수 있습니다. 관계는 완벽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툰 마음을 다시 건네는 용기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알려 주는 작품입니다. _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