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네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로 잊지 마.”
미영의 회복력과 자기결정 의지가 한국이 걸어온 궤적을 생생하게 비춘다.”
-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추천 ★
★ 영미 독자 서평 2만 건★
★ 아마존 소설 3개 분야 1위 ★
"〈파친코〉의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사랑할 작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
미영, 미요코, 미영을 둘러싼 메아리
“네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로 잊지 마.”
조선인들이 일제 치하에서 논밭을 빼앗기고 소작이나 허드렛일을 하는 신세로 전락한 1928년, 소설은 평양 근처 시골 맹정리에 사는 과부의 막내딸이 품은 맹랑한 꿈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미영’의 어머니는 과부였다가 부인이 있는 남자와 재혼한 첩실이다. 만주로 시집간 첫째 언니는 만주로 생사도 알 수 없고, 이젠 둘째 언니마저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가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여자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이라곤 흰쌀밥을 먹인다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뿐. 하지만 똑똑한 미영은 다르다. 학교를 계속 다니고 선생님이 되어서 누구에게도 시집가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꿈을 꾸는 중이다. 미영은 교토에 사는 둘째 언니 집에 얹혀살며 중학교에 가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삶은 빠르게 뒤바뀐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조선인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그로부터 15년, 삶은 미영에게 외로움도 자존심도 억눌러야만 하는 무엇이었다.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다짐이 무색하게 사랑은 속수무책으로 찾아오고, 태평양전쟁의 기운이 감돌면서 미영은 운명을 영원히 바꿔놓을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생존, 그리고 때로 생존보다 더 중요한 것
상흔처럼 새겨진 트라우마와 정체성에 대한 우아하고도 강렬한 소설
“이름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바로 우리의 이야기(history)다”_ 작가의 말
“이름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바로 ‘우리의 이야기(history)다. 한번은 친구가 내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냐고 물어서, 그 이야기는 나의 첫 책에 담겨 있다고 말해주었다. 《화이트 멀버리》는 나의 할머니가 일제강점기에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자 내 데뷔작이다.
‘로사’는 나의 첫 이름이 아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을 때 내 이름은 ‘해원’이었는데, ‘우아한 공주’라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그 이름은 사라졌다. 부모님은 내가 미국 사회에 동화되기를 바라셨고, 이방인이었던 나 역시 소속감을 간절히 바랐다. ‘권’조차 태어났을 때의 성이 아니다. (중략)
가족은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형성한다. 지금 내가 꾸린 가족은 나의 원가족과는 외모, 생각, 감정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르고, 내 미래의 가족들도 아마 다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어떤 곳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할지, 가족과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
_작가 인터뷰
로사 권 이스턴은 일곱 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그녀와 가족의 역사는 복잡한 근현대사 그 자체다. 작가의 할머니는 소설 속 미영처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던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떠났고, 태평양전쟁의 참혹함을 피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남북이 분단된 뒤에는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하지만 3대에 걸친 이주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작가가 일곱 살 되던 해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떠난다. 이주는 항상 살아남기 위해, 지금보다 잘살기 위해 결정되었지만 생존이 꼭 행복을 뜻하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은 이방인으로서 끊임없는 외로움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화이트 멀버리》에서 일본인들이 재일조선인에게 가하는 차별은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그 단어조차 무색할 정도다. 제대로 된 집 없이 판자촌에 살고, 조선인 구역 주소지만으로 일자리가 제한되며, 육체노동밖에는 허락되지 않는 현실. 모든 모임이 감시당하는 한편,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이 가장 먼저 징집된다. 이중에서 미영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흔들리는 자기 정체성과 외로움이다. 살아남기 위해 출신을 숨기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미영은 자신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낀다. 타국의 풍요로운 타자들과 절박한 동포들, 두 세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죄책감을 감내하는 것 자체가 미영에게는 형벌이었음을, 소설은 ‘미요코’로 불리는 문장 마디마디마다 일깨우고 있다.
이름과 꿈을 누일 단 하나의 ‘집’을 찾아서
시대와 싸워 한 타래 운명을 움켜쥔 한 여성의 오디세이
《화이트 멀버리》가 디아스포라 소설로서 특별한 점은 역사적 사실에 천착하기보다 그 시대 재일조선인들이 보편적으로 느꼈을 ‘영원한 이방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에과 조선인 모두에게 거리를 두는 미영에게,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할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다.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면서도 나름의 선택을 내리고 삶을 개척하는 미영은 그 끈질긴 생명력이 한국인을 똑 빼닮았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는 이를 두고 “ 미영의 회복력과 자기결정 의지가 한국이 걸어온 궤적을 생생하게 비춘다”고 평하기도 했다.
또한《화이트 멀버리》는 현실적이고 정직한 여성 소설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일본에서 미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돈’이다. 미영은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벌어 어머니의 치료비를 대고, 기모노가 아닌 양장을 사 입으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험을 한다. 아들의 양육비를 돈을 벌고, 여비를 모아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꾼다. 엄마와 거리감을 느끼던 아들도 미영의 직업을 보며 어렴풋이 그 강인함을 깨닫는다. 미영에게 여성의 인권이 표현되는 무대는 오롯이 ‘돈’이었다. 돈이 여성을 자립하게 하고, 누군가를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할 자유를 준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서미영의 이야기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이름과 꿈을 누일 단 하나의 집’을 찾아가는, 험난하지만 가치 있는 오디세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접
[목차]
1928년 제1부 조선 평안도
제1장 1928년 8월
제2장 1928년 9월
제3장 1928년 9월
제4장 1928년 10월
제5장 1928년 10월
제6장 1928년 겨울
제7장 1930년 3월
제8장 1930년 7월
제9장 1930년 8월
1930년 제2부 일본 교토
제10장 1930년 교토
제11장 1930년 9월
제12장 1930년 10월
제13장 1931년~1933년
제14장 1933년~1935년
제15장 1935년 3월
제16장 1935년 6월
제17장 1935년 여름
제18장 1935년 가을, 겨울
제19장 1936년 3월
제20장 1936년 4월
1936년 제3부 일본 교토
제21장 1936년 6월
제22장 1936년 6월
제23장 1936년 6월
제24장 1936년 6월
제25장 1936년 7월
제26장 1936년 11월
제27장 1937년 3월
제28장 1937년 4월
제29장 1937년 12월
제30장 1938년
제31장 1939년~1941년
제32장 1941년 12월
1943년 제4부 일본 오사카
제33장 1943년 4월 12일 월요일
제34장 1943년 4월 13일 화요일
제35장 1943년 4월 14일 수요일
제36장 1943년 4월 15일 목요일
제37장 1943년 4월 16일 금요일
제38장 1943년 4월 17일 토요일
제39장 1943년 4월 18일 일요일
제40장 1943년 4월 19일 월요일
제41장 1943년 4월 19일 월요일
제42장 1943년 4월 19일 월요일
제43장 1943년 4월 20일 화요일
작가의 말
《화이트 멀버리》 독자들을 위한 독서 가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