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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 사계절 저학년문고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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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44249
ISBN
9791169814300
페이지,크기
116 , 165*215mm
출판사
출간일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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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눈물이 나도 참 좋은 날
속마음을 또박또박 전하는 어린이만의 방법

오호라라는 이름처럼 늘 밝고 씩씩해 보이는 호라이지만 실은 호라도 눈물이 많다.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는 영 어렵다. 또 눈물이 날 때 하고 싶은 말을 참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은 호라에게 눈물이 그치면 말을 하라고 한다. 꼭 호라에게만! 어쩐지 불공평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아빠는 희한한 이야기를 한다. “호라야, 네 생각을 주장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해.”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득한데 통 정리가 되지 않던 호라는 그날부터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든다. 바로바로 ‘친구들이 울 때 선생님은?’이다.
오로지 나만 바라보던 가족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여럿이 함께하는 학교에 들어선 어린이들은 속상하기 일쑤다. 선생님이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주면 좋겠는데, 선생님을 향한 눈과 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전직 초등교사인 김선정 작가는, 작품 속의 호라처럼 저학년 어린이들이 처음 겪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간 교실에서 쌓아 온 지혜를 빌려 작가는 마음을 채 가다듬지 못하고 토로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들만이 풀어낼 수 있는 감정 표현법을 전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호라는 반 친구들과 자신이 운 순간과 함께 선생님의 대처를 하나하나 데이터로 만들어 기록해 선생님에게 내민다. 데이터를 만들며 눈앞에 닥친 순간만이 아니라, 스스로 이전의 경험과 주변 상황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그 끝에 호라는 어른에게 받은 상처를 감추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곰곰이 되돌아보며 어린이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표현한다. 호라의 눈물 데이터가 팡! 하고 터지는 날, 독자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호라의 선생님처럼 분명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줄 존재가 자리한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는 호라가 울면 눈물이 멈출 때까지 좀 기다릴게. 대신 호라도 너무 울음이 나올 때는 좀 기다렸다가 이야기해 줄래?”
호라는 눈물이 나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호라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휴지로 눈물도 잘 닦아 주었다.
자리에 돌아오니 어느새 눈물이 그쳤다. 그리고 아주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과 호라만 아는 비밀이 생겼다. 눈물이 나도 참 좋은 날이었다. (34쪽)

오호라! 오늘 하루를 내 뜻대로 선택할 수 있구나!

오늘도 호라는 궁금한 것투성이다. 엄마가 친구와 나누는 전화에서 ‘인생은 선택’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서 노는지, 무엇을 입는지에 따라 내 하루하루가 달라진단다. 호라는 더 궁금한 게 많지만 엄마는 황급히 말을 끝낸다. 하지만 엄마가 모르는 게 있다. 어른들이 “몰라도 된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호라는 진짜 알고” 싶어진다! 결국 호라는 아주아주 심각하게 선택하면서 멋진 인생을 보내기로 다짐한다. 체육복과 원피스 중에 고민하다 원피스를 골라 입으니 시원하게 그네나 철봉을 탈 수 없었다. 단 한 가지만 선택했을 뿐인데도 정말 호라의 인생이 바뀌었다. 하지만 첫 시도와는 다르게 학교 안에서는 이미 정해진 것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그래도 호라는 개의치 않는다. 하굣길에 어제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 되니까!
새로운 단어를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그 뜻을 직접 체감해 보고 싶어서 또 자신의 하루와 인생을(!) 제 뜻대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어린이 호라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나의 하루는 오롯이 나의 것이고, 하루하루를 선택할 권리 또한 어린이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라가 학교에서 선택의 벽을 마주했던 것처럼 현실적으로는 어린이의 결정권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호라는 학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선택지를 찾아내고, 자신의 결정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스스로 깨치는 어린이이다. 결국 호라는 동생 동동이와 함께 늦게, 또 물에 흠뻑 젖어 돌아오지만 엄마는 가만히 호라의 선택을 존중한다. 어린이들의 주장을 흘려듣지 않고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어른들보다 더욱더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끝내주게 보내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이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안에 가득 담겨 있다. “제일 신나는 건 내 방법, 내 시간, 내 말을 찾아내는 거죠. 왜냐면 나한테 좋은 건 내가 아니까요!”라는 김선정 작가의 말처럼, 부디 어린이들이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래 기억하고 싶으면 많이 이야기하면 된다.”
낯선 이별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행운빌라에 뜻하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행운빌라의 터줏대감이자 호라와 동동이를 예뻐하던 101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나가기만 하면 말을 걸던 할아버지가 이제는 사진 속에만 있다는 것도, 101호 할아버지처럼 하루아침에 죽는 게 소원이라는 이웃 할머니의 말씀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호라의 마음이 뒤숭숭한 이유는 따로 있다. 분명 슬픈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는 그렇게 눈물이 잘 나더니, 오늘은 눈을 몇 번 깜빡여 보아도 멀쩡하기만 하다. 이별보다는 새 만남이 더 잦을 시기, 여덟아홉 살 어린이에게 죽음은 먼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다름없이 일상에서 수차례 이별을 겪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마주할 어린이들을 위해, 그들을 작별의 현장으로 직접 데려간다.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롯이 되새기는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내내 눈물을 닦는 걸 보았다. 어른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호라도 꼭 말하고 싶은 게 생겼다. 호라는 망설이다 손을 들었다. 할아버지와 가장 말을 많이 한 사람은 호라랑 동동이였는데……. 발표를 안 하면 할아버지가 섭섭해할 것 같았다. (92쪽)

어른들이 떠올리는 할아버지와 달리, 호라 남매의 기억 속에는 할아버지의 의외의 모습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호라는 할아버지와 나눈 추억을 떠올릴수록 하고 싶은 말이 점점 많아진다. 호라의 하루하루에는 가족과도 같이 지냈던 이웃 할아버지가 곳곳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일까? 이야기를 나눈 끝에 호라는 “엄청 슬픈데 눈물이 조금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또 처음 마주한 이별 앞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어른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장례식장은 호라가 할아버지와 함께 나눈 기억 덕분에 점차 웃음꽃으로 바뀌어 간다.
이별은 마냥 슬프기만 한 걸까? 빈자리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어른도 채 답하기 어려운 질문 앞에서, 오늘도 호라는 당차게 대꾸한다. “자꾸자꾸 이야기하면 되는” 거라고. 어린이들은 기억을 먹고 자란다. 호라처럼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을 곱씹고 나누다 보면 낯선 이별 앞에서도 떠난 존재의 온기는 어린이의 마음속에 온전히 자리할 터다.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는 이웃하는 공동체의 교류,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어린이의 마음속에 자리할 기억의 장면들을 되새기게 만든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목차]
행운동
울음 그치면 말해
선택이 중요해
소원이 살랑
이상한 인사
새로운 이웃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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