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재능을 가진 소녀 Marajn, 장이 열린 어느 날 평소에 하듯 꼬마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Marajn의 이야기를 듣던 많은 아이들이 웃고 신나게 즐기는 가운데, 한 여자아이가 다가와 그녀에게 자신을 따라 어디론가 가자고 제안을 한다. 그렇게 간 곳은 바로 궁궐. Marjan을 데려온 이는 바로 Duhyzad로 천일야화의 주인공 Shahrazad의 동생이었다.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죽음의 벌을 내리는 Sultan에게 끊임없는 이야기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Shahrazad, 그녀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이로 Marjan이 선택된 것이다. Shahrazad도 그녀가 전해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시 왕에게 옮기지만 어느 새 소재는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Marjan은 이야기를 찾아 궁궐을 나서게 되고…….
‘천일야화’와 관련된 뒷이야기는 참으로 많습니다. 예컨대 신드바드의 실존인물설인데요, 실제로 신드바드의 행적은 명나라의 환관 정화가 배를 타고 모험했던 항로와 상당부분 일치하기도 합니다. 정화는 15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가 열리기도 전에 영락제의 명으로 16년간 7차에 걸쳐 큰 배를 타고 대원정을 펼칩니다. 그러나 영락제의 뒤를 이은 홍희제가 국력낭비를 이유로 해금(海禁) 정책을 펼침에 따라서 시대를 앞서갔던 명나라의 대항해시대는 막을 내리고 맙니다.
후대에 정화가 재조명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천일야화’인데요, 궁궐에만 있던 왕비가 모험이야기를 그토록 세세하게 알 수 없다는 의구심에서 출발한 거죠. 이런 의구심은 또 다른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데요, 바로 《Shadow Spinner》입니다. 신드바드의 모델로 정화가 아니라 Marjan을 내세운 건데요, 고전으로 분류되는 원작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주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