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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85303
ISBN
9791170612759
페이지,크기
528 , 128*188mm
출판사
출간일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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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예측불가능한 범인이 말하는
예측불가능한 동기는 과연 진실인가?
“이 사람은 생각보다 더 교활하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

유명 정치인 도도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의 집이 불타고 두 사람은 주검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이 방화로 인한 질식사가 아닌 교살로 밝혀지며 타살 정황이 포착된다. 이에 지역 관할서와 일본 경시청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수사본부가 꾸려지나 사건은 조금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만다. 한편 사건을 맡은 고다이 형사는 뜻밖의 인물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무언가 커다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는데…….

“아까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하셨죠. 이 상황을 말씀하신 건가요?”
“그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양새라 허탈하다는 뜻으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쓰쓰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가공의 범인…….”
“물론 큰 소리로 말할 수는 없지만.” (본문 332쪽)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반전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커다란 강점이지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휴먼 미스터리’야말로 작가의 전매특허다. 『가공범』에는 이 매력이 더욱 잘 발휘되었다. 범행의 동기와 방법, 범인 찾기가 골자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작가는 인간 본성의 다채로운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 변화하는 시대, 복잡다단한 인간사, 거기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저마다의 사연은 독자에게 마음속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만년이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의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갔다. 경제의 흥망성쇠, 세대 간 갈등, 연인과 가족의 애정 등 전 세대가 겪었을 보통의 경험에 기반하여 굵직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소설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가장 히가시노 게이고와 닮은 캐릭터
고다이 쓰토무가 펼치는 새로운 시리즈
“고다이가 동분서주해 주는 세상이라면
조금 더 믿고 살아 볼 만할 것 같다.”

『가공범』을 발표하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쓰게 될 날은 오지 않았을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40년 작가 생활의 소회를 함축한 한마디라고 할 수 있다. ‘휴먼’과 ‘스릴러’라는 자신이 가장 잘 쓰는 장르이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특성으로 인해 『가공범』은 작가 개인에게도 도전과 용기가 필요했을 작품이다. 먼저 『가공범』은 『백조와 박쥐』에 나온 고다이 쓰토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가공범』을 통해 마침내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인 ‘고다이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다음으로 고다이는 작가의 유명 작품 속 탐정들처럼 천재형 캐릭터가 아니다. 유능은 하지만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다. 기존의 캐릭터들로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음에도 작가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앞세운 고다이를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정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왜 새로운 시리즈를 탄생시켰을까? 그리고 주인공은 왜 고다이 쓰토무일까? 『가공범』을 우리말로 옮긴 김선영 역자는 “한 작가의 작품을 오랫동안 읽다 보면 지금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가공범』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말한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때론 일상의 고단함에 지치기도 하지만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고다이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작품을 써 나가겠다는 것, 이 책의 독자이기도 할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겠다는 것. 『가공범』은 자신을 잘 노출하지 않는 수수께끼에 싸인 작가지만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 내는 인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소설가로서의 완숙함과 함께 빛나는,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본 독자들의 찬사
고다이 시리즈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빠져든다.
‘가공범’이라는 제목이 이렇게 딱 들어맞다니!
고다이 쓰토무! 드디어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도저히 멈출 수 없다.
『백야행』이 떠올랐다. 『가공범』의 그들은 행복했을까.
또 다른 ‘X의 헌신’! 사건의 진실 속에는 사랑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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