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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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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85205
ISBN
9791130662596
페이지,크기
468 , 142*210mm
출판사
출간일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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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즈오 이시구로, 테드 창,
무라카미 하루키를 잇는 놀라운 데뷔작.”
_조 하킨(작가)

“혼탁한 시대, 희망이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소설.”
_곽아람(기자, 작가)

미처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아름답고도 슬픈 시간 여행

★★ 워싱턴포스트 2024 뛰어난 소설 50선 ★★
★★ 캐나다 공영방송 CBC 선정 2024년 최고의 책 ★★
★★ 굿리즈 2024 초이스어워즈 후보작 ★★
★★ PBS 북클럽 선정 도서 ★★
★★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상화 예정 ★★

“눈부신 데뷔작(토론토스타)”, “심장을 뒤흔드는 철학적 스릴러(뉴욕타임스)”, “아름답게 쓰여진 승리(북리스트)” 등의 찬사를 받으며 출간되자마자 북미 유력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캐나다 국영 방송국 CBC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2024년 최고의 소설 50선에 이름을 올린 소설 『시간의 계곡』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2024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 펠로우십 과정을 밟았던 철학자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의 소설가 데뷔는 전 세계 출판사의 이목을 끌었다. ‘동쪽으로 가면 20년 후의 미래, 서쪽으로 가면 20년 전의 과거’라는 아이디어는 원고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되었고, 이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미국의 한 대형 출판사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억대 선인세의 계약을 추진했다. 예견된 상실 앞에 놓인 한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 수출된 것은 물론 10개 사 경쟁 끝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영상화가 확정되었다. 출간 후에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소설이 되었다. 영국의 작가 조 하킨은 “가즈오 이시구로, 테드 창,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란히 놓일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평을 남겼으며, 곽아람 기자는 “혼탁한 시대, 희망이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소설”이라며 이 소설을 극찬했다.

충분히 애도한 사람만이 안다.
과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라는 것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죽음이나 소멸이 예정되어 있지만, 인간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회도 이러한 상실의 고통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겉으로 슬퍼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으며 현실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애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의 계곡』 속 세계에서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다른 시간대로 갈 수 있는 ‘애도 여행’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자문관의 판단으로만 허가된다. 소설 속 사회는 누가, 언제, 얼마나 슬퍼할 수 있는지까지 통제하려 한다. 마치 슬픔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려는 듯이. 주인공 오딜은 이러한 사회에 완벽하게 종속된 인물이다. 아버지를 잃은 자신의 슬픔마저 외면하고 ‘누군가 애도의 뜻을 표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고 독백할 정도다. 그러한 오딜에게도 더는 회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에드메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오딜은 마을 전체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에드메에게 운명을 피할 방법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만, 망설이는 사이 사고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 이제 시간의 경계를 가르는 철책 앞에서 오딜은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감정을 억누르고 질서에 따르며 슬픔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자신이 회피해 온 모든 상실과 슬픔을 마주하고 사회에 맞서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예정된 죽음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현재를 살 것인가?

『시간의 계곡』은 상실이 가져다준 성장을 이야기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저자 하워드는 한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절친한 친구를 잃은 뒤 큰 슬픔에 빠진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에게 무한한 시간이 펼쳐져 있으며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줄곧 걸어왔던 철학자의 길에 의문을 품고는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간의 계곡』 속 오딜의 상황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미처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하워드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자문관이 되기를 동경했으나 평생 서류를 처리하는 단순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오딜의 어머니는, 딸이 반드시 자문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오딜이 다른 직업을 선택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다. 그렇게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오딜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자문관이 되기 위해서 몰두한다. 하지만 에드메의 운명을 알게 된 뒤로 인생이 뒤흔들린 오딜은 결국 그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안락함이 보장된 자문관의 삶을 포기한다. 하워드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것과 달리, 오딜의 선택은 실수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딜이 순간적으로 저지른 ‘실수’야말로 그동안 회피했던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는, 운명에 맞서는 첫 번째 시도가 된다. 그렇게 『시간의 계곡』은 상실을 겪은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무언가 빛나는 것을 건져 올려준다. 마치 정해진 운명에 맞서 자신의 의지로 자아를 찾아가는 오딜의 삶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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