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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82123
ISBN
9788974749248
페이지,크기
30 , 210*297mm
출판사
출간일
2001-09-05
관련 도서 보기
[출판사서평]
출판사 서평
여기 부루퉁 씨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아저씨가 있다. 아침 여섯 시 반이면 아저씨는 어김없이 가죽끈이 반질반질 해진 아주 낡은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러 생각들을 모으는 일을 한다.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조용한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어떤 생각……. 물론 아저씨가 좋아하는 생각들도 있다.
하지만 아저씨는 다른 생각들이 마음을 다칠까 봐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은 생각으로 불룩해진 배낭을 메고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와 또 ...
여기 부루퉁 씨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아저씨가 있다. 아침 여섯 시 반이면 아저씨는 어김없이 가죽끈이 반질반질 해진 아주 낡은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러 생각들을 모으는 일을 한다.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조용한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어떤 생각……. 물론 아저씨가 좋아하는 생각들도 있다.
하지만 아저씨는 다른 생각들이 마음을 다칠까 봐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은 생각으로 불룩해진 배낭을 메고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와 또 다른 일을 시작한다. 생각들을 기역 니은 디귿 순으로 챙겨서 정리한 다음 생각들을 선반에 두 시간 가량 푹 쉬게 놓아두는 일이다.
그러면 생각들이 잘 익은 과일처럼 즙이 많아지고, 아저씨는 그것을 화단에 정성껏 심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아주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는데…….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꽃으로 피어난 생각들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갑니다.
높이, 점점 더 높이 날아 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잠으로 덮여 있는 지붕들 위에 떠 있게 되지요.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들로 자라나지요……
-본문 중에서-
< 책을 내며, 책을 보며 >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머릿속(뇌)에서 오는 것일까? 마음 속에서 오는 것일까? 만약 머릿속에서 온다면 왜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것을 보고도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는 것일까? 또 그 생각들은 사람마다 어찌 그리 다양하고 수많은 것일까?
이 물음에 작가 페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가 매일 매일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정리하고, 다시 심어 새로운 생각 꽃으로 피어나 아직 잠든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우리 삶 속에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생각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에 대하여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을 증명해 내는 일보다 조금은 엉뚱한 상상력을 펼쳐보며 꿈꿀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꼭 같은 시간에 들리는 아저씨의 걸음 소리에는 이유가 있다. 생각들을 모으는 아저씨의 하루는 언제나 어김없이 정확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마지막 아저씨의 말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가 매일매일 다른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고, 더욱 정확하게는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기 위해서다.
모아온 생각들은 화단에 심어지고, 다음 날 꽃이 되어 하늘로 부서져 아직 잠든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 말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아저씨의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일인가를 이해하는 일은.
'생각' 그 또 다른 '생각'에 대하여……
모니카 페트와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이미 소개된 {행복한 청소부}에 이어 {생각을 모으는 사람}으로 우리 곁에 왔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참으로 섬세함이 느껴진다. 가끔 그 날카로운 관찰과 상상력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도 알겠지만 우리가 매일 매일 다르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매일 정확한 시간에 움직이고, 같은 일을 반복하며, 수줍음이 많은 생각들을 달래가며(생각들의 마음을 다칠까 봐 자신의 감정조차 절제하는)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아온 생각 그대로가 아니라 그 생각들이 다시 새로 태어나고 있듯이, 우리(생각을 담아낼 그릇)들도 그런 생각들을 소중히 하고, 타인의 생각도 소중히 생각하라는 뜻을 조심스레 전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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