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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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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61188
ISBN
9788965467588
페이지,크기
416 , 137*208mm
출판사
출간일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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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의 특징

독특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성장이야기, 2025 뉴베리 수상작

2025년 뉴베리 아너상은 『집으로 가는 먼 길』이 차지했다. 이 주니어 소설은 미국 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도서 평론지, 커커스 리뷰와 북리스트에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주니어 소설은 사이비 같은 한 공동체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랜치’라고 불리는 자급자족 공동체는 과학 기술의 위험성을 얘기하면서 환경 보호를 중요시하고, 유해 물질 없는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려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개념은 기후 위기 속에 있는 우리가 본받아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랜치’란 곳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의문이 든다. 그 정점이 바로 사람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벤 박사라는 존재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들을 자신의 규칙에 맞게 재단하고 갈라치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속에서 어릴 때부터 계속 생활해 온 주인공 펀은 ‘랜치’가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곳으로 계속 돌아가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사이비 종교처럼 보이는 ‘랜치’라는 존재가 가지는 역설적인 부분들. 그리고 주인공이 그곳을 탈출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곳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돌아가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점들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러다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또한 새롭게 사귀게 된 사람들, 친구들, 심지어 엄마까지 부정하면서 생기는 갈등 요인들도 안타까움과 함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 있어 작가 케이트 오쇼네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항상 사이비 종교와 지도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제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80년대 한 사이비 종교가 부모님이 활동하는 공동체에 침투해 왔습니다. 부모님은 사이비 종교에 관심 갖지 않았지만, 많은 친구와 사람들이 가입했고, 그들은 우리를 외면했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독특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순식간에 시곗바늘을 돌린다. ‘펀이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이야기 속에서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진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열두 살 펀은 독자들이 볼 때 답답하게 보일 만큼 계속적으로 ‘랜치’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 새롭게 자리 잡은 바닷가 마을 ‘드리프터웨이’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은 것 같은데, 왜 펀은 랜치를 집으로 여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이 점을 궁금해하며 읽으면서, ‘집’의 의미를 되새겨 볼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펀에게 있어 집은 계속 이사다니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된 곳이다. 펀은 여섯 살때까지 엄마와 여기저기 떠돌았던 기억,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자동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던 기억을 싫어한다. 그래서 6년 간 변함없이 살았던 ‘랜치’라는 곳을 ‘집’이라 느낀다.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펀은 어쩌면 집을 계속 옮겨 다니면서 겪는 이별의 아픔이 싫었고, 새로운 사람과 다시 처음부터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게 두려웠는지 모른다. 사람마다 ‘집’의 의미는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은 물리적 장소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진심을 이해하는 마음의 안식처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의 가치와 상식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집으로 가는 먼 길』은 ‘세상의 가치와 상식’이 결코 보편적이지 않으며, 개개인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재구성된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펀에게 ‘랜치’에서의 상식은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로 형성된 절대적인 진실이었다. 컴퓨터나 휴대폰이 위험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나 옷이 아닌 것에는 유해한 물질이라서 가까이 해서는 안 되며, 세상의 책들은 잘못된 생각을 담고 있기에 읽지 않는 게 좋다고 편은 배웠다. 남자는 남자처럼, 여자는 여자처럼 해야 한다는 규칙이나 주사를 맞거나 치료를 받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기에 해서는 안 되며, 장애로 태어난 고양이 새끼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일찍 죽이는 게 좋다는 생각들. 랜치의 가치는 생존과 공동체의 통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바깥세상의 편리함과 자유를 ‘독’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엄마와의 여정에서 펀은 자신이 맹목적으로 따르던 가치관이 사실은 매우 협소하고 편향된 것임을 깨닫는다. 벤 박사가 금지한 판타지 소설은 충분히 유익하고 재밌었으며, 핸드폰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해야 하며, 아픈 이를 위해서 주사를 맞는 것은 필요하며, 장애로 태어난 고양이 새끼도 잘 돌보면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 없이 충분히 잘 자라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등. 물론 랜치에서 배운 상식을 모두 부정할 필요는 없다. 재활용을 하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건강에 좋은 것을 먹는 것 등은 좋은 상식이다.
작가 케이트 오쇼네시는 ‘랜치’라는 사이비 집단과 그 리더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저는 책 속에 ‘랜치’의 기본 철학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 벤 박사는 이 아름다운 생각을 어두운 현실로 만들어 버리죠. 이렇게 함으로써 저는 교조주의와 권력 추구가 어떤 것이든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어떤 철학이나 가치가 절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이 주입한 철학대로 살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터득한 가치관에 따라 진정한 성장을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소설에 담겨 있다.

엄마와 딸이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넘어,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엄마와 딸의 여정을 담은 가족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먼저, 딸의 성장을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엄마의 관점에서 이 소설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펀의 엄마는 ‘랜치’라는 폐쇄적인 공동체 안에서 딸이 맞이하게 될 위험한 성인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딸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탈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한다. 하지만 펀의 시점에서는 이것이 사랑하는 엄마의 배신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의 격렬한 저항에 맞서지 않고, 펀이 스스로 바깥세계를 경험하며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준다. 학교, 도서관,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엄마는 펀이 낯선 환경 속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이는 곧 딸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그녀의 인내와 기다림은 펀이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
다음으로, 엄마의 입장을 이해해 나가는 딸의 관점으로 보자. 펀에게 ‘집’은 곧 랜치였고, 벤 박사의 가르침은 곧 진실이었다. 엄마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비정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펀은 바깥세상에서의 삶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완벽하지 않았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특히, 엄마가 랜치에 들어가기 전에 경험한 과거의 삶과 랜치에 들어가려 했던 결심, 랜치에서 겪었던 아픔들을 마주하면서 엄마의 행동이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사랑이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여기에 베브스 아줌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는 예전에 대모였던 베브스 아줌마의 관심과 사랑을 계속 거부해 나갔으나, 다시 돌아온 상황에서는 베브스 아줌마를 점차 받아들인다. 엄마와 베브스 아줌마의 관계는 딸 펀과 엄마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위험한 공동체를 벗어나고 다시 돌아가려는 물리적인 여정뿐만 아니라, 오해와 불신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심리적 여정을 동시에 다룬다. 엄마와 딸은 서로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가,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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